금·은값 트럼프 '그린란드 관세' 위협에 또 최고가...천정 뚫나

금 선현물 4600달러 돌파...은 선현물도 93달러 넘어

2026-01-20     박태정 기자

금과 은 가격이 19일(현지시각) 또 사상 최고치로 급등했다. 금 선물과 현물이 모두 온스당 4600달러를 넘고, 은도 온스당 93달러를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장악을 위해 공세 수위를 높이자 미국과 유럽 간의 무역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금과 은은 반도체 산어보가 태양광 산업의 필수 소재여서 두 금속 가격 급등은 관련 분야 비용증가로 연결되는 만큼 반드시 호재는 아니다. 

금값과 은값이 거침없는 하이킥을 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간 무역전쟁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산에 따라 사상 치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사진은 스위스 귀금속업체 MKS팸프가 생산하는 골드바와 실버바,잉곳. 사진=MKS 팸프

20일 미국 경제전문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 금 선물은 1.65%(76달러) 오른  4671.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금 선물은 올들어 7.60% 올랐다. 지난 한 달간 금값 상승률은 6.47%, 3개월간은 10.87% 오르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 현물은 1.6% 오른 4668.14달러에 거래됐다.

금 현물은 아시아 거래에서 한때 전 거래일 대비 2% 넘게 급등하며 온스당 약 4700달러까지 치솟았다.

은도 선물과 현물 모두 온스당 93달러대로 뛰어 올랐다. 코멕스에서 3월 인도 은 선물은 이날 5.96%(5.263달러) 오른 온스당 93.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현물 은 가격도 3.55% 급등하면서 온스당 93.16달러로 올랐다.

미국은 그린란드 인수 계획에 반대하는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유럽 8개국에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해당 관세는 다음 달 1일부터 10% 수준으로 시행되며, 6월에는 25%까지 인상될 예정이다.

이에 대응해 유럽 각국 지도자들은 총 930억 유로(약 108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이 무역전쟁을 벌인다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산으로 금과 은  가격은 더 오를 여지가 있어 보인다. 씨티그룹이 최근 금값이 향후 3개월 내 온스당 5000달러에 도달하고, 은은 1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에 굴복해 기준금리를 더 내릴 경우 달러의 실질구매력이 약화될 것으로 본 투자자들이 달러와 미국 국채 대신 금과 비트코인 등 희소성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가치 희석(debasement) 트레이드'도 더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피일헌트 LLP의 피터 말린-존스 애널리스트는 "귀금속 가격의 움직임은 달러 자산에서 이탈하려는 흐름과 미국과 EU 간의 무역전쟁이 초래할 잠재적 인플레이션 영향, 나아가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는 냉각 효과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은 중국, 러시아, 호주, 캐나다와 미국이 주로 생산하고 은은 멕시코와 중국, 페루가 구리와 납, 아연 부산물로 주로 생산한다.  세계 최대 금 생산업체는 미국의 뉴몬트이며 배릭골드, 아그니코이글마인스, 앵글로골드 아샨티, 중국의 쯔진마이닝, 러시아의 폴리우스, 캐나다의 킨로스골드가 뒤를 잇는다. 은 생산업체로는 인두스트리아스 페뇰레스, 프레스니요, 팬 아메리칸 실버, 헬카 마이닝 등이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