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 압박'에 美 달러 2 주사이 최저...원달러 환율 향배는?

2026-01-21     이수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장악을 위한 공세를 이어가면서 달러화가 2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그런데도 원달러 환율은 1480원을 위협하고 있다. 달러약세가 환율하락에 기여할지에 외환당국과 시장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그린란드 관련 관세 부과 위협에 유럽과 무역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미국달러 가치가 2주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시 1480원을 위협하는 원달러 환율도 내려갈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폐 개수기의 100달러 지폐.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로부터 그린란드를 확보하려는 자기 구상에 반대하는 유럽 국가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자 유럽은 보복 움직임을 보이면서 대규모 무역 충돌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21일 마켓워치와 CNBC 등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한 달여 만에 최대 일일 하락 폭을 기록했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전날(99.39)에 비해 0.84% 내린 98.56로 마감했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추이. 사진=마켓워치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자산에 대한 노출을 줄여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미국 주식과 채권, 달러화가 동반 하락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들을 상대로 관세 부과 위협을 재차 꺼내 들자, 지난해 4월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발표 이후 나타났던 이른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미국 자산 매도)' 거래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고 진단했다.

이날 유로화는 달러 대비 0.65% 상승한 1.1721달러에 거래됐고, 파운드화는 0.25% 오른 1.34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국채와 엔화는 모두 하락했다. 달러화는 뉴욕 시장에서 0.08% 오른 158.21엔에 거래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오는 2월8일 조기 총선을 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재정정책 완화 우려에 일본 국채와 엔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문제는 원달러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은 당국의 은행권 압박에도 재차 1480원 목전까지 올라갔는데 달러 약세가 환율 하락에 기여할지에 외환당국과 시장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20일 환율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은 1479.8원으로 지난해 연말 나타난 1480원대 고환율세를 재차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환율은 달러 수급 환경의 개선이 되지 않아 지속해서 올라가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외환당국은 외환시장의 안정을 가져가기 위해 은행권 부행장들을 소집하는 등 환율을 끌어내리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은행권은 달러 원화 환전 수수료 우대 등 각종 대책들을 내놓고 당국의 외화예금과 달러 보험 등의 달러 마케팅 자제령에도 호응하고 있지만 환율 오름세는 지속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안재균 연구원은 21일 "1480원에 재근접한 환율 수준은 다시 시장 개입을 예상케 하지만 실제 개입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외환시장 안정책이 재가동되기 전까지 주요 국고채 금리는 적정 수준을 이탈해 연중 고점 테스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