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銀)값 150달러 간다...씨티 전망

2026-01-28     박태정 기자

금의 자매금속이자 태양광패널 등에 쓰이는 산업용 금속인 은값이 온스당 15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씨티그룹의 전망이 나왔다.  거침없는 하이킥을 하고 있는 은 선물은 현재 115달러 수준인데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은값 상승은 태양광 패널과 반도체 등 수요 산업의 비용부담을 늘리는 요인이 된다. 

은 가격이 3개월 안에 온스당 150달러로 오를 것이라는 씨티그룹 전망이 나왔다. 은이 마치 스테로이드를 맞은 금과 같다는 평가도 나왔다. 사진은 스위스 귀금속업체 MKS팸프가 생산하는 골드바와 실버바,잉곳. 사진=MKS 팸프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은 27일(현지시각)  씨티그룹은 은값이 3개월 안에 온스당 15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의 맥스 레이턴(Max Layton)를 포함한 분석가들은 이날 낸 투자자 노트에서 "은이 금의 제곱이나 스테로이드 맞은 금처럼 행동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것이 금과 견줘 역사적 기준에 비춰 비싼 것처럼 보일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시장(COMEX)에서 3월 인도 은 선물은 이날 전거래일에 비해 8.70%(9.213달러) 오른 온스당 115.09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은 값은 올들어 이날까지 62.73% 상승한 것으로 CNBC는 집계했다. 은값은 지난 1년간 무려 272.03% 폭등했다.

은 가격은 지난 23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26일 장중 최고 14% 급등한 온스당 117.71달러를 찍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은과 금값은 달러 기반 자산에서 벗어난 투자 즉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에 따른 것으로 평가한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란 정부의 과도한 부채, 통화량 증가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 우려 속에 미국달러 등 '약화된' 통화 대신 금고 은, 원유와 구리 등 희소 자산과 대체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투자전략을 말한다.

봅 코트리브(Bob Gottlieb)  전 JP모건 금속 트레인은 최근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에 " 이는 단순히 밈 랠리(유행으로 단기 급등한 뒤 하락하는 현상)이 아닌다"면서 "이는 각국 중앙은행이 미국 정책, 미국의 불가예측성에서 자기들을 보호하려는 탈달러화 정책 측면의 근본 랠리"라고 분석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금 매수를 늘리기 시작해 지난해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개시 이후 금 매수를 가속화했다.

달러 약세도 은값 상승에 보탬을 줬다. 미국달러로 금액이 표시되는 은 등 상품 가격은 미국달러 가치와는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 즉 달러가치가 내려가면 반대로 상품 가격은 올라간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96018로 전날에 비해 0.21%(0.199) 하락했다. 

최근 태양광패널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증설 붐에 힘입어 산업용 은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은값 가격을 지지한다.

씨티그룹 분석가들은 금 대 은의 가격 비율이  2011년 기록한 저점인 32대 1로 돌아간다면 사람들은 은이 비싸다고 생각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시 은은 170  달러에 거래됐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