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선물값 신고가 경신...5400달러 돌파
금현물은 5501달러로 역대 최고가 기록
대표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이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선물가격은 5400달러를 넘어마감했고 현물가격은 일시 5500달러를 돌파했다. 지정학 긴장 고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 우려가 '화폐 가치 하락(Debasement)'에 베팅하는 거래를 부추기며 금값 급등을 주도하고 있다.
30일 CNBC 등에 따르면, 29일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 금 선물은 전날에 비해 1.88%(100달러) 오른 온스당 5418.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월 인도 선물도 장중 3% 이상 오른 온스당 5568.66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현물은 3% 이상 오른 온스당 5501.18달러에 거래됐다.
전거래일까지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금 선물 가격은 이날도 미국의 이란 군사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장중 3%대 급등하며 온스당 5600달러를 넘어섰다.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 고점대비 5.7%급락했지만 상승 마감했다.
야데니 리서치(Yardeni Research)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CNBC에 "우리는 지난해초부터 금값이 치솟을 것으로 예견해왔다"면서 "결국 모든 귀금속, 다수 기초금속과 희토류 광물 가격이 치솟는 것으로 판명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위스 귀금속업체 MKS팸프의 니키 쉴스는 CNBC에 "전례 없는 변동성을 고려할 때 귀금속 시장은 붕괴 직전"이라고 평가했다.
분석가들은 가격이 실물 공급과 수요보다는 변동성이 큰 유동성 흐름에 의해 좌우되고 있으며, 이때문에 극심한 변동과 펀더멘털에서 벗어난 현상이 반복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각국 중앙은행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고 가상화폐 투자자들까지 금으로 몰려들며 투기적 수요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금협회(WGC)는 지난해 금수요가 사상 처음으로 5000t을 넘었다고 밝혔다. 투자활동이 주요 견인차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금 ETF의 금 보유량이 801t 증가하고 골드바와 코인 매수가 12년 사이에 가장 많은 1375t, 중앙은행 매입이 863t 등으로 나타났다.
일부 투자은행들은 금값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이날 3월과 6월, 9월 전망 금값을 당초 온스당 5000달러에서 62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중간 선거후인 연말에는 5900달러 선으로 다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금값이 온스당 7200달러로 오르는 시나리오와 4600달러로 하락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미국 Fed가 더 매파성향을 보이면 금값에 하락압력을 가할 것이고 지정학 긴장 급증은 추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