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 하락에 고려아연 주가 11%대 급락 중

2026-02-02     이수영 기자

국제 금·은 값 하락에 고려아연 주가가 2일 오전 11%대 하락하고 있다.

국내 최대 비철금속 회사인 고려아연 로고.사진=고려아연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11시 5분 현재 전거래일 종가에 비해 11.46%(21만6000원) 내린 166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20분께 10.93%(20만 6000원) 내린 167만8000원에 거래되다 낙폭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0일(현지 시각)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를 차기 Fed 의장에 지명하면서 Fed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자 안전자산인 금과 은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여파다.

당일 뉴욕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과 은 선물은 각각 11.4%, 31.4% 하락했다. COMEX 4월 인도 금 선물은 전날에 비해 11.4%(609.7달러) 내린 온스당 4745.1달러에 마감됐다. 3월 인도 은 선물은 31.4% 폭락한 온스당 78.53달러에 마감했다. 금과 은 선물 낙폭은 1980년 이후 최대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성향의 인물을 차기 Fed 의장으로 지명할 것이라는 관측에 금·은 가격이 강세를 보여왔다. 금리인하로 달러가치가 하락하면 금 등 귀금속 가격은 오른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덜 비둘기파로 평가받는 케빈 워시 전 이사가 후보로 지명되자, 금리 인하 기대가 일부 후퇴하며 귀금속 가격이 급락했다.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순도 99.99% 이상의 무게 1kg짜리 골드바. 사진=고려아연

국내 최대 비철금속 기업이면서 아연과 구리 제련의 부산물로 금과 은을 생산하는 고려아연은 귀금속 시장의 투자심리 약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고려아연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수입하는 아연정광은 아연 53%,금 200g(그램), 납 정광은 납 60%, 금 2200g을 담고 있다.  고려아연의 매출에서 금과 은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30%를 웃돈다. 제련업체들은 인건비와 정광 조달 비용 등 고정비 비율이 높아, 귀금속 가격이 하락하면 수익성이 나빠지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올해 3분기의 경우 총매출 7조 4592억 원 가운데 금 매출은 수출과 내수를 합쳐 1조 3207억 200만 원, 은 매출은 2조 3465억 6000만 원을 차지했다. 2024년에는 총매출 8조 890억 1600원 중 금은  7481억 7800만 원, 은은 2조 3836억 2400만 원을 차지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