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코어, 콩고 광산 지분 40% 美 주도 컨소시엄에 매각
스위스계 다국적 광산 기업인 글렌코어(Glencore)가 중앙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C) 내 핵심 광산 자산 지분 40%를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컨소시엄에 매각한다. 핵심 광물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미국의 전략과 사업 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글렌코어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4일 광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글렌코어는 DRC 루알라바 주에 있는 무탄다(Mutanda)와 카모토(Kamoto) 광산 지분 40%를 '오리온 중요 광물 컨소시엄(Orion CMC)'에 매각하는 계약을 3일(현지시각) 체결했다. 이 계약은 구속력은 없는 계약이다.
오리온 CMC는 글렌코어가 각각 95%와 75%를 보유한 무탄다 마이닝(MUMI)과 카모토 구리 회사(KCC)의 지분을 인수한다. 또 비상임 이사 임명권과 함께 생산 물량을 지정된 구매자에게 매각하도록 지시할 권한을 갖는다.
이번 거래는 해당 광산들의 전체 기업 가치를 약 90억 달러(약 12조 원)로 산정한 규모다.
글렌코어가 운영하는 무탄다와 카모토 광산은 전 세계 구리와 코발트 생산의 핵심 기지다. 구리는 전기차 음극재를 비롯해 안 쓰이는 곳이 없을 정도로 두루 쓰이는 금속이며 코발트는 이차전지 양극재 소재, 고강도 내식성, 내마모성, 고경도 합금 소재 등으로 쓰인다.
두 광산은 2025년 기준으로 구리 24만7800t, 코발트 3만5100t을 생산했다. 지난해 구리 생산량은 글렌코어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규모다.
지분 매각 후에도 광산의 실질적인 운영과 관리는 글렌코어 그룹이 계속 맡을 예정이다.
오리온 CMC는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ADQ가 지원하는 오리온 리소스 파트너스가 설립한 컨소시엄이다.
벤 블랙 DFC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미국과 DRC 간의 관계 강화를 반영하며, 신뢰할 수 있는 중요 광물 공급원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파트너십은 미국과 DRC에 상당한 수익을 가져다줄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12월 콩고와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하나로 콩고 내 광산과 철도 프로젝트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글렌코어는 호주 리오틴토(Rio Tinto)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두 회사의 합병이 성사되면 시가총액 2000억 달러(약 270조 원)가 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구리 광산 기업이 탄생한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