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풍부한 공급과 수요 부진에 하락...롯데웰푸드 좋겠네

2026-02-10     박준환 기자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풍부한 공급과 수요 부진이 맞물리면서 하락했다. 한 때 1t당 1만 달러를 넘었지만 현재는 4000달러를 조금 웃도는 수준까지 내려왔다. 이에 따라 롯데웰푸드와 오리온 등 코코아 원재료 사용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원가부담이 줄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코아 원두.코코아 가격이 한때 1t에 1만 달러를 웃돌다 최근 4000달러를 조금 웃도는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초콜릿 업계의 원가부담이 줄었다. 사진=카길

10일 시장 조사업체 바차트(barchart.com)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ICE선물거래소에서 코코아 3월 인도 선물( CCH26 )은 9일 전거래일에 비해 2.33%(100달러) 하락한 1t당 4186달러로 마감했다.

또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선물 ( CAH26 )은 전거래일에 비해 3.08%(94파운드) 하락 마감했다.

바차트닷컴은 "코코아 가격은 이날 최근 저점 부근에서 안정세를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고 평가했다.

뉴욕 코코아 선물 가격은 지난달 30일 2.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런던 코코아 선물 가격역시 2.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풍부한 글로벌 공급과 부진한 수요가 코코아 가격 하락을 부추긴 결과로 보인다.

코코아 가격은 지난 몇 년간 1t에 2000달러대 중반에서 머물다 지난 2024년 하반기 이후 급등하면서 한때 1t에 1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공급이 늘고 재고가 쌓이면서 코코아 가격은 최근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미국 CNBC방송 집계에 따르면,코코아 가격은 올들어 이날까지 32.37%급락했다. 지난 1년간은 58.47% 떨어졌다. 다시 말해 1년 전에 비해 절반 미만 수준으로 내려갔다.

ICE가 모니터링하는 창고의 풍부한 코코아 재고는 가격에 부정의 영향을 미친다. ICE 코코아 재고는 이날 기준으로 181만 2564포대로 3.2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금융서비스 회사인 스톤엑스(StoneX)는 지난달 29일 2025/26 시즌 전 세계 코코아 공급 과잉을 28만 7000t, 2026/27 시즌에는 26만 7000t으로 전망했다.  앞서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지난달 23일 전 세계 코코아 재고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10만t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스위스 초콜릿 업체 배리 칼레보의 '탄자니아 다크 초콜릿'. 사진=배리 칼레보

소비자들이 높은 초콜릿 가격에 부담을 느끼면서 수요 부진 우려가 코코아 가격을 하락시켰다고 바차트닷컴은 평가했다. 세계 최대 초콜릿 제조업체인 배리 칼레보(Barry Callebaut AG)는 지난해 11월 30일로 끝난 분기 코코아 사업 부문의 판매량이 22% 감소했다고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배리 칼레보는 "마이너스 시장 수요와 우선순위 조정"을 이유로 들었다.

코코아 가격 하락은 한국 내에서 코코아를 원재료로 많이 사용하는 기업인 롯데웰푸드와 오리온 등에게는 희소식이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가나·몽쉘 등 초콜릿 원료 사용 비중이 높은 제품군이 많아 코코아 원가 변동에 민감한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하나증권의 심은주 수석연구위원은 롯데웰푸드와 관련해 "올해 2분기부터 카카오 투입가가 전년 대비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