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월 CPI 0.2% 상승했지만 디플레 탈출은 난망

국제유가 하락에 국내 에너지 가격도 내려 전체 물가 끌어내려

2026-02-13     박태정 기자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월 0.2% 상승하면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 낙폭도 좁혀졌다. 이에 따라 중국 내수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럼에도 CPI 상승 폭이 줄면서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탈출은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 전문가들은 계절 요인을 제외한 지속 가능한 물가 반등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의 각종 경기부양책에도 소비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에 비해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사진은 중국 소비자가 가게에서 야채를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글로벌타임스

13일(현지시각) 중국 국가통계국(NBS) 발표와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의 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4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지만 지난해 12월 상승률(0.8%)에 비해 크게 둔화됐으며 시장 예상치(0.44% 상승)를 밑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8% 상승하며 지난해 12월(1.2% 상승)에 비해 낮아졌다.  

중국민생은행의 원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차이나데일리에 "물가 추세가 낮은 수준이지만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재 물가는 0.3% 오르고 서비스 물가는 0.1% 상승했으나 식품 가격이 0.7% 하락하며 상승분을 상쇄했다. 

신선 채소와 신선 과일 가격이 각각 6.9%, 3.2% 오른 반면 돼지고기, 계란 가격은 각각 13.7%, 10.6% 떨어졌다. 에너지 가격은 5% 내렸다.

1월 물가 상승세가 꺾인 이유는 여럿이다. 원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에는 1월에 설날(춘제) 연휴가 있어 물가가 크게 오른 반면, 올해는 연휴가 2월로 바뀌면서 비교 기준이 높아  CPI 상승률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하락도 한몫을 했다. 유가하락은 중국의 국내 에너지 가격을 낮춰 전체 물가 지수 하락에 기여했다.

소비자물가 선행지표로 공장 출고가를 나타내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4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낙폭은 축소됐다. 1월 PPI는 전년 대비 1.4% 하락해, 12월(-1.9%)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전달과 비교해서는 PPI는 0.4% 상승하면서 지난해 12월(0.2% 상승)을 두 배 수준을 보였다.  

원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점차 안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PPI는 전달에 비해 0.4%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속 가격 상승과 AI 산업의 폭발적 수요가 제조업계의 가격 결정력을 조금씩 높여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위기와 내수 침체, 고용 악화 등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부양책을 잇따라 발표했으나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골든 크레딧 레이팅 인터내셔널의 펑린 연구 개발 부서 전무이사는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 "춘절 연휴의 시차 효과가 해소됨에 따라 2월 CPI 상승률이 약 1%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펑린 전무는 "정부의 소비 촉진과 경기 침체 방지 조치가 효과있게 추진됨에 따라 2026년 첫 두 달 동안 중국의 CPI는 약 0.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5년 하반기부터 나타난 온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약 0.55%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펑린 전무는 "현재의 저물가 환경은 2026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는 정책 입안자들이 적절한 시기에 성장 안정화 조치를 강화할 수 있는 충분한 여지를 제공하며, 특히 중앙은행이 필요할 경우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4.5~5% 예상)와 인플레이션 목표(2% 이내 예상)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1월과 2월의 합산 데이터가 나오는 3월이 돼야 중국 경제가 진정한 '리플레이션(Reflation)' 단계에 진입했는지 명확한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