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3200억 체코 원전 설비 수주...올해 수주 신호탄
주가는 급등 신고가
두산그룹의 플랜트 에너지 설비 회사 두산에너빌리티가 3200억 원 규모의 체코 원전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주 신호탄을 쏘았다.이 소식에 주가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SMR(소형모듈원전) 수주 목표(1조1000억 원) 설정, 원자력발전 관련 브랜드 평판 1위 달성, 체코 원전 계약 체결 등 긍정 소식에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와 3200억 원 규모의 증기터빈, 터빈 제어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증기터빈, 터빈 제어시스템 2기분은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인 '두코바니 원전 5·6호기'에 공급된다. 이번 계약은 한국이 지난해 6월 수주한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과 관련해 현지에서 맺은 첫 대규모 계약이다.
또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SMR 수주 목표를 1조1000억 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전체 원자력 수주목표(4조 9000억 원)의 약 2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를 위해 두산에너빌리티는 2028년까지 창원 공장에 총 8068억 원을 투자해 SMR 전용 공장을 신설해 연간 20기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현재는 창원 공장 내 대형 원전 생산라인 5기 중 1기를 활용해 연간 12기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전용 공장이 들어서면 생산능력은 약 66% 커진다.
SMR은 대형 원자력발전소보다 훨씬 작게 만든 원자로다. 엑스에너지와 테라파워 등 미국 기업들이 개발 중이며, 두산에너빌리티가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 이에 따라 업계는 두산에너빌리티가 2030년까지 누적 60기 이상의 SMR 모듈을 수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발전 관련 상장기업 브랜드 평판에서 참여지수, 미디어지수, 소통지수, 커뮤니티지수, 시장지수 모두 상승하며 1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체코 원전 계약 체결에 이어 해외 원전 수주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웨스팅하우스 AP1000(가압경수로 노형) 건설에 800억 달러 투자가 추진되고 있으며, 웨스팅하우스와 협력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사우디아라비아, UAE, 튀르키예 등에서도 수주가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긍정의 기업 동향은 주가 상승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0시17분께 전날에 비해 7.32%(7200원) 오른 10만 5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0만68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67조 6433억 원으로 집계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4거래일 중 12일 보합을 제외하면 모두 올랐다.
증권가는 두산에너빌리티를 호평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수주 달성 기대감이 여전하다며 목표주가를 11만3000원으로 상향했다. 이상호 연구원은 "올해 회사 측의 가이던스(신규수주 13조4000억 원)가 지난해 대비 보수적인 수준"이라면서 "불가리아·미국·베트남 대형원전과 엑스에너지·테라파워·뉴스케일에서 SMR 수주 등 파이프라인이 풍부해 이를 충분히 상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전년 대비 106.5% 늘어난 총 14조 7000억 원을 수주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는 또 가스터빈은 미국 고객사 수주를 통해 트랙 레코드를 확보해 향후 중동, 동남아 가스터빈 수주와 국내의 지속 수요도 기대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무부 주도로 웨스팅하우스 AP1000 건설에 800억달러 투자가 추진되고 있다"면서 "웨스팅하우스는 주기기 제작 등 실질적 공급 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두산에너빌리티와의 협력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웨스팅하우스의 경우 미국(8기)과 폴란드(3기) 등에 대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관련 기자재 발주가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이면서 "이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의 대형원전(NSSS·STG) 관련 수주 등도 가시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튀르키예, 베트남, 체코 테멜린 등에서도 내년부터 대형원전 관련 기자재 수주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iM증권은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