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두 가격 미국·유럽서 하락...브라질·베트남 '역대급 풍작'

로부스타 6.5개월, 아라비카 15개월 사이 최저치 기록 마켓워치 커피 선물 가격 올들어 16.49% 하락 평가

2026-02-24     박준환 기자

세계 주요 커피 산지의 기상 여건이 나아지며 수확량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제 도매 시장 가격 내림세가 실제 소비자 가격에 온전히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할 수 있지만 글로벌 식음료 기업 원가 부담이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커피 농부가 커피를 쏟고 있다. 사진=커뮤니카페닷컴

24일 글로벌 경제 매체 바차트(Barchart)에 따르면, 미국 뉴욕 ICE선물시장에서 5월 인도 아라비카 커피(KCK26) 선물은 23일(현지시각) 전거래일에 비해 2.68%(7.65센트) 하락한 파운드당 278.05센트를 기록했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 로부스타 커피(RMK26)는 0.86%(31달러)하락한 1t당 3560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커피 선물 가격은 지난 한 달 사이 17.80% 떨어지는 등 올들어서 이날 현재까지 16.49% 하락했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 베트남 기후 조건이 좋아지고 역대 최대 규모 수확량을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인스턴트 커피 원료 주로 쓰이는 로부스타 커피 선물 가격은 6.5개월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브라질의 풍작 조짐으로 세계 공급 전망이 개선되면서 고급 원두 커피 원료로 들어가는 아라비카는 지난 19일 1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브라질 농작물 예측 기관인 브라질농업공사(Conab)는 지난 5일 브라질의 2026년 커피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한 사상 최고치인 6620만 자루(1자루=60kg)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중 아라비카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한 4410만 자루, 로부스타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2210만 자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에 충분한 비가 내리면서 커피 작황 전망이 밝아졌다. 브라질 기상청(Somar Meteorologia)은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커피 재배 지역인 미나스제라이스 주에 13일로 끝나는 주 동안 62.8mm의 비가 내렸으며, 이는 역사적 평균치의 138%에 해당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로부스타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의 커피산지인 닥락 성( Đắk Lắk Province)에서 농부들이 커피콩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CNews DB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인 베트남의 커피 수출 급증도 로부스타 가격 하락을 예고한다. 베트남통계청은 지난 6일 올해 1월 베트남 커피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38.3% 급증한 19만 8000t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5년 베트남 커피 수출량은 전년 대비 17.5% 증가한 158만t에 이르렀다

또한 2025/26년 베트남 커피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76만t(2940만 자루)으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ICE 선물거래소의 커피 재고도 늘고 있다. 커피 재고 증가는 커피 원두 가격에 는 부정의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ICE가 모니터링하는 아라비카 재고는 지난해 11월18일 39만6513 자루로 1.7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올해 1월7일에는 46만1829 자루로 3.7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ICE 로부스타 커피 재고는 지난해 12월10일 4012로트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1월26일에는 4662로트로 2.7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나마 커피 시장에서 다행인 소식은 브라질 무역부가 지난 5일 1월 브라질 커피 수출량이 전년 동월 대비 42.4% 감소한 14만 10000t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세계 2위 아라비카 커피 생산국인 콜롬비아의 공급량 감소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콜롬비아 전국커피재배자연맹은 1월 커피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89만 3000 자루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월가는 앞으로 원자재 수급 불안이 가라앉으며 원두 가격 하락세가 굳어질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볶은 원두를 유통하고 소비재로 가공하는 과정이 순조로워지면서 글로벌 식음료 기업 원가 부담도 한결 가벼워질 전망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물론 도매 시장 가격 내림세가 실제 소비자 물가에 온전히 반영되기까지 약간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