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기모터 영구자석 '네오디뮴' 재활용에 550억 원 보조금 지원
일본이 2026 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말)부터 영구자석의 핵심 재료인 네오디뮴 희토류 재활용 인프라에 60억 엔(약 550억 원) 보조금을 지원, 중국 의존도 탈피에 박차를 가한다.
일본 환경성은 전기차 폐모터 등에서 네오디뮴을 추출하는 시범 사업에 운송·저장·시험 장비 구입비를 지원하고, 항만 전자폐기물 처리 장비에도 보조금을 제공해 2030년까지 연간 재활용량을 50만t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일본의 영자신문 닛케이아시아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정부가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 재구축 정책을 펴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환경성은 2026 회계연도 예산에 60억 엔(약 550억 원)을 추가했다. 현재 진행 중인 특별 국회 회기가 통과되면 이번 여름부터 시범 사업과 보조금이 시작될 수 있다.
전국의 시범 프로젝트에서는 전기차의 폐 모터에서 희토류 원소를 회수하는 실험이 진행된다. 환경부 보조금은 재활용할 자원 수집·저장에 사용되는 장비와 시설에 제공될 예정이다.
회수 대상 희토류는 중고 모터에 들어있는 네오디뮴이다. 네오디뮴은 강력한 영구자석을 만드는 데 필수이며, 영구자석 모터는 전기차·발전기·스마트폰 등 제품에 반드시 들어간다. 일본 정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에서 이 희토류의 90% 이상을 정제하고 있다.
희토류 재활용은 일본 국내 공급을 보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비용 탓에 모터가 중고 시장으로 수출되거나 일본에서 녹여 철을 추출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희토류는 추출하지 못했다. 환경성은 "국내에서 거의 네오디뮴이 재활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주 국회 정책 연설에서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 재구축"을 언급했으며, 특정 국가는 중국을 가리킨다. 2010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당시 중국이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사실상 중단한 전례가 있어, 일본은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2024년 4월 희토류 금속 수출에 제한을 가하면서 국제 사회에서 공급망 불안을 일으켰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스즈키 자동차는 희토류 부족으로 지난해 5월 스위프트 컴팩트 생산을 일시 중단 했다.
이에 일본은 중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자석을 개발하거나 희토류가 들어간 자석 재활용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의 금속 제조업체 프로테리얼(Proterial, 옛히타치금속)은 중희토류가 필요 없는 전기차(EV) 모터용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개발했다. 네오디뮴 자석은 전기차 모터를 더 작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데 사용되지만, 고온 환경에서 내열성을 높이기 위해 테르븀(terbium)과 디스프로슘(dysprosium)과 같은 중희토류를 첨가하는 게 관행이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