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사태에 알루미늄 값 최고가...알루미늄 대란 오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생긴 알루미늄 공급차질 공포로 국제 알루미늄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다. 카타르의 제련소 폐쇄로 알루미늄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 탓에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카타르 제련소인 카탈룸이 3일 가동을 중단하고 주주사인 노르스크 하이드로가 고객들에게 불가항력 조항을 발표하면서 이란 사태가 알루미늄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더 심해졌다.
카탈룸 합작 투자 회사의 지분 50%를 보유한 하이드로는 이날 낸 성명에서 "가스 공급업체가 가스 공급 중단을 예고한 후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이드로는 연산능력 64만 8000t 규모의 제련소는 3월 말까지 가동중단될 것으로 예상되며, 완전 재가동에는 6개월에서 12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하이드로는 또 "카탈룸 고객들에게 불가항력 통지서를 발송했다"고 덧붙였다. 불가항력 조항은 공급 의무 불이행이 당사자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사건으로 발생할 경우 책임을 면제하는 조항이다.
카탈룸의 다른 주주인 카타르알루미늄제조회사(Qatar Aluminum Manufacturing Co)의 지분 51%를 소유하고 있는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는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중단한 지 하루 만에 알루미늄을 포함한 일부 하류 제품 생산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BNP파리바은행에 따르면, 컬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은 700만t 규모를 처리하는 알루미늄 제련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세계 알루미늄 제련 능력의 약 8%에 해당한다. 무역 데이터 모니터(Trade Data Monitor)의 자료에 따르면 카타르는 지난해 유럽연합(EU)의 1차 알루미늄 수입량에서 1% 미만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개업체들은 카타르의 생산 중단으로 이 지역의 다른 국가들도 곧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동지역은 해상을 통한 알루미늄의 주요 생산·수출 지역일 뿐만 아니라 제련소를 가동하기 위해 보크사이트와 알루미나 수입에도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플러(Kpler)의 벤 에어 수석 금속 분석가는 "GCC의 월평균 알루미나 수입량을 68만t으로 추산하고 이 지역 제련소로 향하는 알루미나 중 6만 1000t만이 이미 걸프 지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오만으로 향하는 5만 7000t은 사실상 선박 통행이 금지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카타르를 포함한 중동지역에서 알루미늄 출하가 계속 차질을 빚으면 글로벌 알루미늄 시장, 특히 유럽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임은 불을 보듯 훤하다.
실제로 알루미늄 현물과 프리미엄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현금결제 즉시인도 알루미늄은 전날에 비해 1t당 3269달러로 전날에 비해 1.33%(43달러) 상승했다.
LME 알루미늄 가격은 올해 1월2일 1t에 2986달러에서 출발해 1월29일 332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2월13일 2996달러까지 내려갔다. 이후 2월19일 1t당 3026달러로 디다시 3000달러를 돌파한 이후 같은달 25일 3107달러로 3100달러를 넘어섰고, 이어 이달 2일에는 3226달러로 3200달러 고지도 돌파했다.
실물 알루미늄에 대해 LME 가격에 더해 지급하는 유럽 알루미늄 프리미엄은 3월에는 1t당 378달러, 4월에는 428달러로 상승해 3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