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공급망 재편 신호탄… 덴소, 반도체 기업 로옴 인수 제안
세계 최대 자동차 판매업체 일본의 토요타가 공급망 재편 신호탄을 쏘았다. 자회사인 덴소를 통해 반도체 기업 로옴(Rohm) 인수 제안을 한 것이다. 이는 전동화와 자율주행 시대 핵심 부품인 반도체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로옴은 파워 반도체 분야에서 도시바와 연합을 맺고 있어 로옴이 덴소 산하에 들어간다면 도시바와 맺은 관계 변화가 불가피해진다. 로옴의 판단이 반도체 업계 재편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일간지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6일 덴소가 로옴(ROHM Semiconductor) 인수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토요타 계열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인 덴소는 교토에 본사를 둔 반도체 제조업체 로옴과 다양한 전략적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덴소는 일본 아이치현 카리야시에 본사를 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로 1949년 토요타 자동차에서 분사해서 설립됐다. 덴소는 파워트레인, 점화플러그, 공조 시스템 등과 산업용 로봇, 자동인식기기 등을 생산한다. 토요타는 덴소 지분 22%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경남 창원과 경기도 화성에 공장을 두고 현대와 기아,제너럴모터스, 스즈키, 마쓰다 등 고객사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1954년 창업한 로옴은 파워 반도체, 고속고정밀 근접 센서, 차세대 AI(인공지능) 서버 지원 파워솔루션, 한 개의 칩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기기 모니터링 실현엣지 컴퓨터용 완전 독립형 AI 솔루션,저항기와 캐패시터(콘덴서), 메모리, 스위치,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등을생산한다. 지난해 매출 4484억 엔(약 4조 2103억 원)을 올렸으며 이중 자동차 부문이 2237억 엔(약 2조 1004억 원)을 담당했다.
덴소는 로옴의 추가 지분 인수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에 대해 롬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덴소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롬의 지분 약 5%를 보유하고 있다.
롬도 이날 별도 성명을 내고 "인수를 포함해 회사 주식 취득 제안을 덴소 측으로부터 받았다"고 공개했다.
이 소식에 로옴이 주가는 18% 급등했다. 일일 상한가에 도달하면서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시가총액도 79억 5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반면, 덴소 주가는 3.3% 하락 마감했다.
이는 로움 매출의 약 절반을 자동차 산업에서 만들어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앞서 덴소와 로옴은 지난해 5월 고품질 칩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합의했으며, 당시 자본 관계 강화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덴소와 로옴 측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지만 자본 관계 강화 차원에서 덴소의 로옴 주식 추가 인수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덴소의 로옴 인수 제안은 교착상태인 파워 반도체 업계의 재편이 시작한것이라고 풀이하고 로옴은 이 분야에서 도시바와 연합을 맺고 있는 만큼 덴소의 산하에 들어가면 도시바와의 관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