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업체 투자는 해외비중 높은 업체로"하나證

2026-03-15     이수영 기자

식품업체와 소재 업체들이 최근 정부 물가 안정 방침에 부응해 가격을 내리고 있지만 환율상승, 전반적인 제조비용 부담 승상과 판매가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 전망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 투자자들은 과연 어떤 업체들에 투자해야 할까?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라면 4사가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준환 기자

하나증권 심은주 수석연구위원은 15일 '판가 인하영향과 대응전략' 보고서에서 "중단기로는 해외 비중이 높은 업체로 선별 투자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업계에 따르면, 식품 업체들은 정부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일부 제품 판매가 인하를 발표했다.

우선, 라면 업체들은 내달부터 일제히 출고가를 인하한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 오리지널 출고가를 14.6% 인하하기로 했다. 농심은 안성탕면면과 사리곰탕면 등 16종 출고가를 평균 7.0% 내리며 오뚜기는 진짬뽕 등 8종 출고가를 평균 6.3% 낮춘다. 팔도는 라면 19종 출고가를 평균 4.8% 인하한다고 밝혔다.

소재 업체도 판매가를 내렸다. 설탕과 밀가루, 전분당과 유지 주요 생산 업체인 CJ제일제당과 대상,사조와오뚜기 등이 주요 출고가를 5% 내외 인하했다.

문제는 이란 전쟁이 촉발시킨 유가 상승이 곡물가 상승을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옥수수와 대두(콩)를 중심으로 투기세력의 순매수 포지션이 눈에 띄게 증가한 가운데, 미국 봄 파종을 앞두고 비료 가격 상승은 곡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 중이다.

올해는 옥수수를 짜서 생산하는 바이오에탄올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에탄올 수요 증가는 곧 옥수수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환율도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3일 1493,7원으로 주간거래(오후 3시30분 마감)를 마감했다. 또 야간거래에서도 1500원을 찍었다. 환율 종가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지난 9일(1,495.5원) 이후 나흘 만에 다시 1490원대로 올라섰다.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원화가치는 3.8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92% 올랐는데, 원화는 더 큰 폭으로 내린 것이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1,500원대 환율이 고착화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고유가가 지속되면 원화 약세 압력이 구조적으로 커져 장기간 1500원대에 머무를 수 있다"면서 "최악의 경우 유가 급등과 세계 경기 둔화 리스크가 겹치면 1600원 수준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 중동 비중이 높아 유가 충격이 원화 가치 하락의 주 이유로 꼽힌다.

심은주 수석연구위원은 "전반적인 제조 비용 부담 상승과  판매가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가 하반기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단기로는 해외 비중이 높은 업체로 선별 투자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해외 비중은 삼양식품이 90%로 가장 높고 롯데웰푸드가 25%로 가장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삼양식품의 올해 해외 비중은 90%로 추산된다. 이중 미주 비중은 35%로 예상되며, 미주는 지난해 말 10% 내외 판가 인상을 단행했다.

오리온의 올해 해외 비중은 68%로 추정된다. 올해 그동안 다소 부진한 중국의 탑라인 성장이 견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 대비 7~9% 성장을 전망하는데, 최근 위안화 대비 원화 약세가 가팔라지면서 한화로는 두 자리 수 성장(12~14%)이 가능해 보인다. 두 자리 수 성장은 2017년 사드 이후 처음이다.

농심은 올해 해외 비중이 43%로 추정된다.  상대적으로 높은 opex 기인해 해외 이익 기여가 매출 대비 낮은 편이다. 전사 손익은 국내 수익성 보전이 더 중요하다.

대상과  롯데웰푸드의 올해 해외 비중이 각각 34%, 25%로 추산된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