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엔 1달러 160엔 육박...20개월 사이 최저

2026-03-15     이수영 기자

국제유가 급등하는 가운데 일본 엔화 가치가 1달러에 160엔 수준에 근접했다. 원유의 90%를 중동에서 수입하는 일본의 엔화는 유가 상승과 맞물려 20개월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고 환율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고 있는 형국이다. 일본의 대리 통화 통하는 한국 원화 역시 약세를 보이며 환율은 급등하고 있다. 환율이 급등하면 수입물가에 이어 국내소비자 물가가 올라 일본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커진다. 

일본 엔화. 사진=CNews DB

15일 일본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13일 오후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9.44엔을 돌파했다. 장중 일시 159.68엔까지 올랐다.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돌파하면 일본 외환당국 개입을 촉발할 수 있다고 재팬타임스는 예상했다. 엔달러 환율이 161.95엔에 이르면 이는 39년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지난 2024년 7월 초 수준이다.

달러화와 견준 엔화 가치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7일 이란을 공격한 후 유가 상승과 맞물려 하락하고 있다. 일본은 원유의 90% 이상을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어 경제가 유가 충격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은 엔달러 환율 160엔을 엔화 가치 유지를 위해 외환 당국 개입이 개입해 달러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수하도록 할 지점으로 관측하고 있다. 

카타야마 사츠기 재무상은 이날 "중동 상황 이후 외환을 포함해 금융시장에 상당한 변동성이 생기고 있다"면서 "이러한 주요 시장 변동, 특히 원유 가격 급등을 고려해 환율 변동이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알고 있으며, 항상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과 미국은 지난해 공동 성명을 통해 외환시장 개입은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된다"고 합의했다. 

카타야마 재무상은 "우리는 미국 당국과 정기로 매우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지난 2024년 7월,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162엔까지 급락하며 198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자 이틀 만에 5조 5000억 엔을 매입하며 외환 시장에 마지막으로 개입했다. 이 조치로 엔화는 일시 157엔대까지 상승했고, 그해 10월까지 엔화 강세는 계속됐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주에도 원유 시장의 동향이 주가와 환율에 강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계속돼 미국은 이란산 원유의 공급 기지인 하르그 섬을 공격했다. 원유의 공급 우려 더욱 강해지고, 가격에는 상승 압력이 가해지고 있으며 원유가격 상승은 주가의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오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여는 일본은행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