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1조 원 인조흑연 음극재 수주… 음극재 퀀텀점프 기반 마련
포스코그룹 소재 자회사인 포스코퓨처엠이 글로벌 자동차사에 1조 원 규모의 이차전지용 인조흑연 음극재를 공급한다.
포스코퓨처엠은 16일 글로벌자동차사에 1조 원 규모의 이차전지용 인조흑연 음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1조 149억 원이며 계약기간은 2027∼2032년까지이다.
이번 계약에는 향후 상호 협의를 통해 공급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포스코퓨처엠은 계약사와 관련해 경영상 비밀 유지를 위해 계약 종료 시점까지 공개를 유보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급계약은 포스코퓨처엠이 2011년 음극재 사업에 진출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배터리사와 GM 등에 음극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에는 일본 메이저 배터리사, 10월에는 글로벌 자동차사와 약 6700억 원 규모의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해 10월 체결한 천연흑연 음극재 계약과 패키지 성격으로 포스코퓨처엠은 향후 양극재 및 리튬 사업분야까지 협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 생산능력의 단계적 확대에 나섰다. 지난 5일 약 3570억 원을 투자해 베트남에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신설키로 했다. 이번 공급계약으로 1단계 투자에 대한 고객사 확보를 완료했으며, 향후 추가 수주 물량에 대해서는 2단계 투자를 할 예정이다.
국내 유일의 흑연계 음극재 회사인 포스코퓨처엠은 2011년 천연흑연 음극재를 국산화한 것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포항에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준공해 양산체제를 갖추는 등 국내 배터리 산업의 공급망 안정화를 이끌어왔다.
또한 원료, 중간소재, 제품생산 전 과정으로 이어지는 원료 공급망의 완전한 내재화도 추진해왔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포스코 제철공정의 콜타르를 활용한 석탄계와 석유계 코크스를 원료로 활용하고 있으며, 천연흑연 음극재는 포스코그룹을 통해 아프리카 등에서 흑연 원광을 수입해 새만금에 건립 추진 중인 구형흑연 공장에서 중간소재를 가공하는 공급망을 갖출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고객의 요구에 맞춘 천연흑연과 인조흑연 음극재를 모두 양산하고 있으며 전고체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실리콘 음극재의 사업화도 추진해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었고, 생산성을 높이는 공정혁신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인조흑연 생산 방식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인조흑연 생산은 섭씨 3000도에 가까운 고온에서 몇 주 동안 하는 배치 공정이 일반적인데 포스코퓨처엠은 촉매 기술을 활용한 연속 공정을 개발해 생산 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비용을 약 50%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탄소 배출도 약 85%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첨단 산업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실리콘음극재(Si-C)도 개발하고 있다. 이 소재는 흑연계 음극재 대비 저장용량을 약 5배 높일 수 있고 급속 충전에도 유리하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부터 실리콘음극재(Si-C) 데모플랜트를 가동했고 2027년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또 음극재 성능 개선을 위한 미국 실라의 증착형 실리콘음극재(Si-C) 제조 기술 협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공급망 솔루션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북미, 유럽연합(EU)지역의 다수 고객사와 양극재와 음극재 공급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사업 경쟁력 고도화와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해 국내 유일의 양·음극재 동시 생산 기업을 넘어, 글로벌 탑티어 배터리소재 플레이어로 도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