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값 1년 사이 60% 폭등...배터리사 발등의 불?
전기차용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 원료인 코발트 가격이 1년 새 두 배 가까이 치솟으면서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코발트는 세계 생산량의 70% 이상을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C)이 생산하고 있는데 정제 능력의 대부분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이런 '이중 집중'의 거래 구조 탓에 유사 시 공급망을 교란시킬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다.
17일 한국광해광업공단의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16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시장에서 거래되는 순도 99.8%의 코발트는 1kg에 5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전날에 비해 1.43%(0.80달러) 내린 것이지만 지난해 연평균 가격에 비해서는 60.77%(20.79달러) 높은 것이다.
로테르담 시장 코발트 가격은 올해 1월4일 1kg에 53.55달러로 출발해 등락을 거듭하면서 우상향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발트 가격은 지난해 1월부터 3월초까지는 1kg에 20달러 초반대를 유지했으나 3월24일 29.15달러로 올랐다.이후 7월7일에는 34.51달러로 급등해 9월 말까지 35달러대를 유지했다. 같은해 10월 21일 47.33달러에서 같은달 31일 51.77달러로 급등한 뒤 5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의 자원정보팀은 코발트 가격에 대해 "비중국산 공급 차질과 생산 원가 상승 압박 속에서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원정보팀 관계자는 "최근 제한된 거래속에 유럽 시장에서 일부 실거래가 확인되면서 가격 지지요인이 형성됐다"면서 " 주요 생산지인 마다가스카르와 쿠바의 조업차질에 따른 공급 불안이 가격 상승을 견인했지만 시장 내 큰 수급 변화 없이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쿠바와 마다가스카르는 2024년 기준 각각 3500t, 2600t의 코발트 원광석을 생산해 세계 4위와 8위를 차지했다.
코발트를 원료로 만들며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원료로 사용되는 붉은색 수용성 화합물인 황산코발트 가격도 급등했다. 코발트 원광석을 정련해 금속 코발트를 만들고, 이를 다시 황산과 반응시켜 황산코발트를 생산한다.
캐나다의 코발트 황산염 전문 정제업체로 LG에너지솔류션 파트너사인 일렉트라 배터리 머티리얼(Electra Battery Materials)에 따르면, 황산코발트 가격은 2025년 초 대비 현재까지 90% 이상 상승했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대량으로 조달해야 하는 배터리 제조사 입장에서 원가 부담을 배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USGS에 따르면, 전세계 코발트 매장량은 금속으로 환산해 2024년 기준 약 1100만t으로 추정된다. 이중 DRC 매장량은 600만t으로 전체의 54.5%를 차지한다. DRC, 호주, 인도네시아의 매장량을 합치면 전세계 매장량의 84.5%를 차지한다.
중국은 코발트 광석의 최대 수입국이자 코발트 제품 최대 생산국이다. 중국의 정제 코발트 제품 생산량은 2024년 기준 약 1만1400t이다. DRC, 잠비아, 인도네시아로부터 코발트 원료를 수입해 코발트 제품을 생산하며, 중국의 주요 생산 제품은 코발트염(86.2%), 금속코발트(6.9%), 코발트파우더(6.3%)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