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이번에 폐제품서 희토류 회수 기술 개발...주가 5% 급등

미국서 폐영구자석 희토류 산화물 재활용 협력 중

2026-03-18     박준환 기자

국내 최대 비철금속 기업인 고려아연이 폐제품에서 희토류 혼합물을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최윤범 회장이 희토류 자원 무기화에 대비해 집중 과제로 기술 개발을 시작한지 3년 만의 결실이다. 이 소식에 주가는 5%상승 마감했다.  고려아연은 이미 미국 기술 기업 알타 리소스 테크놀로지스와 '희토류 생산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폐영구자석을 고순도 희토류 산화물로 재활용·정제해 희토류를 생산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온산제련소 내 안티모니 공장을 방문해 생산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희토류는 전기차와 스마트폰, 스텔스전투기, 풍력터빈 등의 전기 모터에 들어가는 영구자석을 만드는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 등의 17개의 금속 원소이며 중국이 가공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 기술연구소와 본사 기술팀 등을 중심으로 폐제품에서 희토류 혼합물을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소식에 고려아연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5.15%(8만3000원) 오른 169만 5000원에 장을 끝냈다. 

2022년 말 취임한 최윤범 회장은 희토류의 자원 무기화가 심화할 것으로 판단해 고려아연 기술연구소와 기술팀에 희토류 기술 개발 연구를 지시했다. 고려아연이 개발에 성공한 것은 폐모터를 해체·분리해 얻은 영구자석에서 경희토류와 중희토류 등이 혼합된 희토류를 추출하는 기술이다.

희토류는 전 세계 주요 국가와 기업이 경쟁적으로 투자하는 첨단산업의 필수 소재로 활용되지만, 희토류 매장에서부터 생산, 소비까지 밸류체인 전 영역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 대부분이 한 국가에서 희토류를 수입해 소비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미국의 중국 희토류 의존도는 약 70%(2020~2023년 기준)에 이른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종 단계의 희토류를 생산·판매하기 위해서는 원료의 안정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원료 확보가 빠르게 이뤄지면 고려아연이 보유한 세계 최고의 제련 기술로 공정 최적화와 생산 전환도 신속하게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고려아연과 희토류 재활용을 위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은 미국의 알타 리소스 테크놀러지스. 사진=알타 리소스 테크놀러지스

고려아연은 최근 전자 폐기물 재활용과 광물 분리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상용화 준비를 마쳤다. 고려아연은 지난 1월 미국 기술 기업 알타 리소스 테크놀로지스와 '희토류 생산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폐영구자석을 고순도 희토류 산화물로 재활용·정제해 희토류를 생산하기 위한 협력이라고 고려아연은 설명했다.

알타 리소스 테크놀로지스는 고도의 생화학 기술을 활용해 희토류를 분리하는 '정밀 채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맞춤형으로 설계된 단백질을 활용해 복잡한 혼합물 내에 함유된 저농도의 희토류 원소를 선택 분리·정제할 수 있는 생화학 공정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이 미국 자회사 페덜포인트홀딩스를 통해 인수한 도시광산 기업 '이그니오'와 생산품 팔라듐, 구리,은, 금. 사진=이그니오닷컴

고려아연은 이미 미국 내 자회사인 페덜포인트를 통해 2022년 이후 전자 폐기물 리사이클링 기업 이그니오, 전자제품 리사이클링 기업 에브테라, 스크랩 메탈 트레이딩 기업 캐터맨 메탈스, IT자산 관리 기업 MDSi 등을 인수하고 자원순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세계 최고 비철금속 제련기업이자 핵심광물 허브인 고려아연의 희토류 생산 참여는 기술 자립도 제고와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