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에코프로비엠 다시 20만 원 넘을까

유럽 전기차 출시 등 모멤텀 기대 커

2026-03-24     이수영 기자

이차전지 양극재 제조업체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다시 20만 원을 돌파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27만 원까지 제시하고 있다.  증권가는 유럽 전기차 신차 출시와 삼성SDI 신규 수주 등 하반기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구체부터 양극소재까지 일괄개발과 생산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현재 22만 5000t인 양극재 생산능력을 오는 2027년 4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대주주는 에코프로이며 지분율은 40.83%다.

국내 1위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 청주 오창 사옥 전경. 사진=에코프로비엠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7.76%(1만3900원) 오른 19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종가 14만 5800원으로 출발한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2월 들어 20만 원대로 올라선 뒤 지난 10일(20만 3000원)까지 줄곧 20만 원대를 지켰다. 이후 11일 19만7500원으로 내려선뒤 20일까지 19만 원대를 유지하다 23일에는 17만9100원으로 6.67% 곧두박질쳤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오른쪽)가 13~15일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동원그룹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에코프로 부스에는 동원그룹, 포스코홀딩스, LS 엠엔엠(LS MnM), LG화학, 고려아연, 한국전구체(KPC), 두산에너빌리티 등 이차전지와 에너지 분야 기업 주요 경영진들도 방문했다. 사진=에코프로

 

증권사들은 긍정 전망과 함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어 주가 20만 원 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24만6000원을 유지했고 한화증권도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23만 원을 제시했다. 기존 목표주가 18만 원에 비해 28% 상향한 것이다. 

앞서 다올증권은 지난 9일 목표주가 27만 원을 내놓았고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6일 목표주가 25만 원을 제시했다.

한결같이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를 내비쳤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하반기 신규모델이 거는 기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하반기 유럽 시장에서 출시 예정인 신차 기아 EV2, 현대차 아이오닉3 판매 호조가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라 2026년 양극재 판매량 전망치를 기존 6만7000t에서 7만1000t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EV2와 아이오닉3에는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와 에코프로비엠의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가 탑재될 예정이다.

주 연구원은 "최근 유럽은 중국산 저가 EV의 무분별한 가격경쟁을 막기 위해 수입 시 최저 가격을 시행하고 있어 유럽 내 가격 경쟁이 완화되는 분위기"라면서 "유럽 IAA(최소가격제) 도입으로 중국 배터리 제조사향 신규 계약 확보 가능성도 있어 하반기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날 '유럽 현지공장 프리미엄 기대'라는 보고서를 내고 "삼성SDI를 대상으로 유럽에서 상반기 기아 EV2, 하반기 현대차 아이오닉3 등 주요 신차 출시를 앞두고 NCA 양극재 출하량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용욱 연구원은 "유럽연합(EU)-영국 무역협력협정(TCA)과 유럽 산업가속화법(IAA) 시행에 따라 중국 의존도를 낮춘 '탈중국' 양극재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면서 "현지 제조 산업 육성이라는 법안 취지를 고려할 때 헝가리에 생산 거점을 확보한 에코프로비엠의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탈중국 양극재 수요는 TCA가 적용되는 2027년에 최대 4만t, IAA가 본격화하는 2030년에는 최대 33만t 규모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현지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삼성SDI, SK온 등 기존 고객사에 더해 CATL, LG에너지솔루션과 유럽 신생 배터리 업체들까지 고객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과거 부담으로 작용한 헝가리 공장과 국내 CAM8 공장 준공이 유럽 정책 변화와 맞물려 독보적인 성장 모멘텀(상승 여력)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면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559억 원, 105억 원으로 전망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5338억 원, 영업이익 142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2조 7668억 원 대비 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