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證, KAI·대한항공 방산 톱픽 선정...목표가 9.5% 올려

KF-21 매출 비중 30%까지 점프...수출 잠재대수 총 573~703대

2026-03-26     이수영 기자

한국우주상공산업(KAI)이 세계 8번째로 초음속 전투기 KF-21 양산 1호기를 출고한 가운데 하나증권이 KAI와 대한항공을 방산 톱픽으로 선정했다. KF-21은 엔진 두 개를 탑재하고 스텔스 기술이 적용된 5세대 전투기다. 길이 16.9m, 너비 11.2m, 높이 4.7m로 F-16 전투기보다 크고 F18 전투기와 비슷하다. 최고 속도는 마하 1.8(시속 2200㎞), 항속거리는 2900㎞, 무장 탑재량은 7.7t이다.

창공으로 비상하는 보라매 KF-21.유럽 방산업체가 만든 미티어 공대공 미사일 모형 4발을 탑재했다. 사진=방위사업청

하나증권 채운샘 연구원은 26일  KF-21 양산 1호기 출고와 관련해 '꿈은 이뤄져야 한다'는 제목의 분석 보고서에서 "KF-21은 내수 양산이 본격화하면서 KAI의 실적 업사이클 구간에서 절대 영업이익 규모를 키우는 핵심 축이 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중장기로는 KF-21의 수출 성과가 업사이클의 길이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채운샘 연구원은 "현재 양산 중인 중고도 무인기(MUAV)의 체계 종합 업체이며, 국내에서 무인기 플랫폼을 가장 다양하게 보유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여객뿐 아니라 방산과 무인기 역량도 국내 톱티어(Top Tier) 수준이기 때문에 성장 스토리가 탄탄하게 갖춰져 있는 만큼 저점매수할 좋은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하나증권은 KAI와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각각 23만 원과 3만 2000원을 제시했다. 25일 종가는 각각 18만 5000원, 2만 5400원이었다. KAI 목표가는 기존보다 9.5% 높게 잡은 것이다. 25일 종가와 견줘 앞으로 약 24.3%, 26%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KAI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 6964억 원, 영업이익 2692억 원, 당기순이익 1873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1.7%, 영업이익 11.8%, 당기순이익 9.6% 증가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6조 5019억 원, 영업이익 1조 5393억 원, 당기순이익 9649억 원을 올렸다. 전년과 견줘 매출액은 2.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익은 19.1%, 21.1% 급감했다. 

최첨단 5세대 전투기를 제작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뿐이다. 4세대 전투기를 제작할 수 있는 국가는 7개국에 불과하다. 이는 전투기 시장이 공급자가 소수인 과점 시장이며 동시에 기술력, 자금력 등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시장임을 증명한다.

한국은 26년 간의 노력 끝에  25일 KF-21을 만들 수 있는 8번째 국가에 등극했고 그 중심에는 KAI가 있다.

채운샘 연구원은 KF-21의 첫 번째 꿈은 양산이라면서 올해부터 납품되는 전투기들은 한국 공군의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며 그 과정에서 KAI 실적은 2028년까지 계단식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F-21 양산 대수는 2026년 한 자릿수 중후반에서 2027년 10대 중후반, 2028년 20대 중반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양산 대수가 늘어남에 따라 KF-21의 매출 비중은 2026년 11.2%, 2027년 20.2%, 2028년 29.8%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KF-21은 현재보다 미래의 경쟁력이 더 기대되는 전투기로  두 번째 꿈은 수출이라고 강조했다 .경쟁 전투기들과 달리 KF-21의 성능 업그레이 드는 지금부터 시작이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KF-21의 수출 경쟁력은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KF-21의 수출 잠재 수요는 총 573대~703대로 추산했다. 

대한항공이 개발해 2023년 드론쇼 코리아에 전시한 중고도 무인기(MUAV) 축소모형. 사진=대한항공

채 연구원은 세 번째 꿈은 유무인 복합(MUM-T)으로 진화라고 주장했다. 유무인복합은 이제부터 시작하는 시장이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는 56세대 전투기와 무인전투기를 통합 운용하는 공중전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다. 유인기 손실을 최 소화하고 탐지 범위를 극대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채 연구원은 "글로벌 경쟁력을 감안하면 장차 KF-21 에도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가 이식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대한항공과 KAI가 무인기 사업에서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