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당'이 뭐길래 대상·사조CPK 대표 구속영장청구됐나

2026-03-27     박준환 기자

10조 원대 전분·당류(전분당) 가격 담합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국내 주요 식품업체인 대상, 사조CPK 등 대표이사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분당은 옥수수 등을 원료로 한 전분과 물엿, 포도당, 액상당 등을 통칭하며 전분은 식품과 제지, 건축자재로, 당류는 주류와 탄산음료, 커피 제과, 제빵, 감미료, 고추장과 간장 등 산업 전분야에서 원료로 쓰인다. 대상과 CJ제일제당, 삼양사, 사조 CPK(옛 사조동아원) 등 4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상은 군산공장을 중심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상 로고. 전분당 담합혐의로 검찰이 대상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사진=대상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26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대상 임 모 대표이사와 김 모 사업본부장, 사조CPK 이 모 대표이사 등 3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분당과 옥수수 부산물의 판매 가격을 사전에 협의하고, 서울우유·오비맥주 등 주요 수요처의 입찰 과정에서도 가격을 합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는 31일 서울중앙지법 김진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임 대표 등 관계자들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할 계획이다.

삼양사의 액상포도당. 사진=삼양사

검찰은 전분당 업계 1위와 2위인 대상과 사조CPK가 가격 담합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대상, 사조CPK, 삼양사, CJ제일제당 등 국내 전분당 시장을 과점하는 4개사는 8년여간 10조 원대 규모로 가격 담합을 벌인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4개사 본사와 전·현직 임원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하고 임직원 수십 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또 이달에는 두 차례 공정거래위원회에 4개사 관련자들에 대한 고발요청권을 행사했다.

앞서 공정위는 설탕 가격 담합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분당 관련 합의 정황을 포착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2018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7년 6개월 동안 전분당 판매가격을 반복적으로 담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담합으로 영향을 받은 관련 매출액은 약 6조 2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공정위는 보고 있다. 법에 따라 담합으로 판단될 경우 관련 매출액의 최대 20%까지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