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일시 160엔대 초반...시장 개입 임박?
미국달러와 견준 일본 엔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엔달러 환율이 30일 오전 일시 160엔대 초반에 진입했다. 1년 8개월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이 임박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환율상승은 일본의 수입물가를 자극해 결국 국내 소비자물가를 올리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는 빌미를 제공한다.
30일 일본의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8시 30분 도쿄 외환시장에서 1달러에 169.33~35엔에 거래됐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7일 오후 3시 종가에 비해 39엔이 높아진 것이다. 2024년 7월 11일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달러 고, 엔 저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동의 군사 충돌이 장기화한다는 견해에 따라 '유사 시 달러 매입'이 계속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날 오키나와 주둔 즉응부대, 제31 해병원정부대가 27일 중동해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미국 서해안에서는 다른 해병원정부대와 강습양륙함이 중동으로 향하고 있어 이란에서 지상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측도 항전 태세를 보여 전쟁 격화에 대한 우려가 퍼지고 있다.
또 뉴욕 원유 선물시장에서는 선물가격이 한때 1배럴에 103.38달러에 이르는 등 3주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원유가격이 높아지면 일본의 무역적자 확대로 이어지고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경기 하강 경계감이 높아져 엔매도·달러 매입을 재촉한 것으로 분석된다.
엔화는 지난 27일 뉴욕 시장에서 한때 160.41엔까지 하락했다.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엔화가 160엔 전후를 보인 2024년 7월 중순에 엔화 매수·달러 매도 개입을 실시한 만큼 금융 당국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엔 시세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160엔을 넘어 일본 정부·일은이 환율 개입에 들어가는 데 대한 경계감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하고 "한층 더 엔화 약세가 진행되면 엔매입·달러 매도 개입으로 움직인다는 관측이 엔의 하한을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엔화 환율이 1달러에 160엔에 근접한 27일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 석유 관련 사안에 끌려가는 투기적인 움직임도 보인다. 단호한 조치를 포함해 확실히 대응하는 방법 뿐"이라며 시장 개입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