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 브라질 생두 풍작 전망에 하락

2026-03-31     박태정 기자

커피 선물 가격은 세계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역대 최대 풍작 예상이 시장을 압박하며 하락했다. 그러나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커피 운송비와 보험료, 연료비가 오르면서 커피 수입업체와 로스터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브라질 커피 농부가 커피를 쏟고 있다. 브라질의 커피 풍작 예상으로 미국 선물시장에서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이 하락했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커피 운송비와 보험료, 연료비가 늘면서 커피 수입업체와 로스터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커뮤니카페닷컴

주식과 상품 정보 실시간 제공업체 바차트닷컴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각) 미국 ICE선물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커피 5월 인도 선물(KCK26)은 전거래일에 비해 3.03%(9.15센트) 하락한 파운드당 2.9255달러로 마감했다. 또 유럽 ICE선물거래소에서 로부스타 커피 5월 인도 선물(RMK26)은 4.84%(174달러) 하락한 1t당 3419달러로 마감했다.

이로써 아라비카는 1주일 만에 최저치를, 로부스타는 7.75개월 만에 최저치를 각각 기록했다. 브라질 커피 작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자재 중개업체 마렉스 그룹(Marex Group Plc)은 2026/27년 브라질 커피 생산량을 전년 보다 15.5% 증가한 7590만 포대(포대=60kg)로 예상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브라질 생두 중계기업인 수카피나(Sucafina)의 예상치인 7540만 포대 보다 높은 수치다.

앞서 이달 초에는 스톤엑스(StoneX)도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생산량 전망치를 11월 예상치인 7070만 포대에서 7530만 포대로 상향 조정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더해 거래소가 추적하는 아라비카 재고가 6개월 만에 최고치로 늘어난 점과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인 베트남의 수출 호조 소식도 하방 압력에 힘을 보탰다.

로부스타는 거래소 재고량이 4109롯(lot)으로 3개 월 반 만에 최저치로 줄어든 덕분에 상대적으로 낙폭이 제한됐다.

유로와 엔 등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가 100.41로 지난해 5월19일(100.43) 이후 10.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커피 가격 하락세를 가속화했다. 커피를 비롯한 상품 가격은 달러가치와는 반대로 움직인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전 세계 해상 운송이 차질을 빚고 커피 공급이 부족해졌다. 해협 폐쇄는 운송비, 보험료, 연료비를 상승시켜 커피 수입업체와 로스터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중부의 로스팅 거점인 캔자스주 '레버리 로스터스(Reverie Roasters)'가 조달하는 미가공 생두 가격은 불과 수개월 사이 파운드당 2.41달러에서 4.30달러로 약 78% 올랐다. 여기에 인건비(9%)와 임대료(4%) 등 고정비 상승이 맞물리며, 12온스 원두 한 봉지 가격은 다음 달 18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