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이란의 중동 주요 알루미늄 시설 공격에 4년 만에 최고가
이란의 중동 주요 알루미늄 시설 공격에 알루미늄 국제시세가 4년 사이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따리 알루미늄 공급을 전량 해외에 의존하는 한국의 공급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알루미늄 제품은 보크사이트 원광에서 알루미나를 채취한 다음 이를 정제해 알루미늄 잉곳으로 만들고 이를 이용해 캔과 고속철도 등에 쓰이는 제품으로 가공하는 절차를 밟아 생산된다. 잉곳이 생산되지 않거나 공급망 차질이 생기면 원광에서 제품에 이르는 전체 공급망이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광업광해공단 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란이 중동 주요 알루미늄 생산시설을 미사일로 타격함에 따라 지난달 31일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알루미늄(현금결제 즉시인도) 가격이 1t에 3585달러로 4년 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LME 알루미늄 가격은 1일에는 3583달러로 0.04%(1.50달러) 내렸으나 2025년 연평균 가격에 비해 36.15%(951,43달러) 높은 수준이다.
이는 이란이 중동의 양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EGA(Emirates Global Aluminium)의 알타윌라(Al-Taweelah) 제련소와 바레인의 알루미늄 생산업체 바레인(Alba)dml 생산시설을 공격함에 따라 세계 알루미늄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중동지역은 세계 알루미늄의 공급의 60%를 담당하는 최대 공급국인 중국에 이어 20%를 공급하는 중요한 공급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중동지역 생산이 한 달 만 중단되면 알루미늄 가격은 1t에 36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바레인 알바의 감산과 노르웨이와 카타르간 합작사 카탈룸(Qatalum)의 가동 차질 등 공급 차질이 누적되고 있다. 알바는 중국을 제외하고는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로 연간 162만t, 카탈룸은 연간 64만8000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알바는 앞서 지난달 4일 일부 고객을 상대로 공급 계약상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출하를 중단했으며 카탈룸 주주인 노르스크 하이드로도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불가항력'은 통제할 수 없는 사유로 계약 이행이 어려울 때 적용되는 조항이다. 두 제련소의 감산과 가동중단은 글로벌 알루미늄 시장에 전반에 큰 혼란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드로는 당시 연간 64만 8000t 규모의 제련소 가동 중단이 3월 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완전 재가동에는 6개월에서 12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알루미늄 생산량의 60%를 차지해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은 재고 부담과 수요 부진 속 탄소 배출 감축, 과잉 생산 방지를 이유로 생산량을 제한하고 있고 일본은 도입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알루미늄 가격 상승은 알루미늄 잉곳을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알루미늄 산업은 해외에서 알루미늄(잉곳)괴, 알루미늄판, 알루미늄스크랩 등 중간재 원료를 전량 해외에서 수입, 가공하는 사업 구조로 돼 있다.비철금속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량은 162만t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알루미늄 제품을 만드는 업체로는 LS알스코, 삼아알미늄, DI동일, 동원시스템즈 등이 있다. 삼아알미늄은 알루미늄박과 압연 가공품을 생산하는 국내 선도기업이며, LS알스코는 자동차 파워스티어링용 연료튜브 등을 만들고 DI동일은 이차전지용 양극박, 건축자재와 전기전자 부품용 알루미늄 제품을 생산한다. 롯데알루미늄도 이차전지용 알루미늄박을 생산하며 동원시스템즈는 이차전지용 알루미늄 양극박과 원통형 배터리 캔 등을 생산하고 있다.
노벨리스크코리아와 조일알미늄 등은 알루미늄판을 생산하고 알루코아 우일금속과 창성금속 등은 알루미늄 압출제품을 생산한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