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분쟁 계기, 원자력·재생에너지·ESS ETF 관심 필요"한투證
SK이터닉스 23%↑ 한화솔루션 10.96% ↑
중동분쟁은 글로벌 경제의 높은 석유 의존도와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리스크 이벤트인 동시에, 에너지원 다각화와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변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투자 관점에서 원자력, 재생에너지, ESS(에너지저장장치) ETF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SK그룹 신재생에너지플랫폼 SK이터닉스, 미국서 태양광 사업을 하고 있는 한화그룹 업체 한화솔루션, 태양광 패널 원료를 제조하는 OCI홀딩스 등의 주가가 급등했다.
한국투자증권 정현종 분석가는 3일 중동분쟁으로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로 탈탄소화 흐름으로의 전환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며 이같이 조언했다.
이와 관련, 이날 신재생에너지사업을 하는 SK그룹의 SK이터닉스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터닉스는 전날에 비해 23.45%(1만2900원) 오른 6만 79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한화솔로션은 전날에 비해 10.96%(3900원) 오른 3만 9500원에, 태양광 패널 제작에 들어가는 폴리실리콘 제조업체 OCI 홀딩스는 9.27%(1만9000원) 오른 22만 4000원에 각각 거래됐다.
ESS 관련주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SK온)은 약보합세를 보였고 원전 관련주인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기술은 각각 3%대, 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석유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 가운데 30% 내외를 차지하며 가장 비중이 높은 에너지원이며 석탄(28%)과 천연가스(23%)가 뒤를 잇는다.
정현종 분석가는 "이 같은 높은 석유 의존도 가운데 지정학 갈등 심화는 장기적으로 에너지 전환을 더욱 촉진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로 석탄 발전소 재가동이나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증설 등 에너지 확보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낳겠지만, 장기로는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로 탈탄소화 흐름으로의 전환을 더욱 강화하고 에너지원을 다각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3월 중 글로벌 석유 공급량이 일 800만 배럴 가량 급락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 비OPEC+(플러스) 국가들의 생산량 증대에도 중동 지역 감소량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된 원유는 하루 1500만 배럴, 석유제품은 500만 배럴에 이르렀는데 현재는 전쟁 전의 10%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정 분석가는 추정했다.
관세전쟁, 러우전쟁, 중동분쟁을 차례대로 겪으면서 각국의 경제와 외교정책은 자원과 에너지의 안보를 우선순위에 둘 수밖에 없고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효율성 중시에서 안정적 공급망 다변화, 리스크 분산, 우방국간 블록화로 나아가는 추세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 분석가는 "높은 에너지 의존도를 지닌 유럽과 일본, 아시아 신흥국은 상대적으로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높다"면서 "결국 중동분쟁은 글로벌 경제의 높은 석유 의존도와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리스크 이벤트인 동시에, 에너지원 다각화와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변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영 기자 isu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