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붐 타고 한솔케미칼 매출 1조 원 돌파할까
"반도체 산업, 한솔케미칼의 구세주될 것인가"
최근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세정용 과산화수소수, 이차전지 소재, 전구체를 생산하는 한솔케미칼에 대해서 이런 말이 나오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전자와 이차전지 소재 제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근 절반에 이르는 회사여서 더욱 그렇다.
한솔케미칼 주가는 올해 1월2일 종가 24만 원으로 한 해를 시작했으나 3일 종가는 26만 4500원에 그칠 만큼 부진하다. 과산화수수소 사업도 연료가 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급도 이란전쟁 장기화에 따른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여의치 않아 실적 성장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 이 가운데 한 증권사는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의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목표가를 상향 조정해 주목을 끌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은 과산화수소, 반도체 프리커서, 이차전지 소재를 중심으로 한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 3년 사이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신장됐다.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 2023년 7716억 5000만 원에서 2025년 8839억 1000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1241억 4400만 원에서 1562억 330만 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9%, 영업이익은 약 21.3% 각각 증가했다.
이중 전자와 이차전지 소재 제품 매출이 3247억 원으로 전체의 47.5%를 담당했다. 이어 정밀화학제품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31.9%인 217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도체 부문은 반도체 제조 공정의 미세화에 따른 캐패시터(Capacitor) 부피 감소에 대응한 박막용 High-k, 30nm(나노미터) 이하의 반도체 패턴 구현에 필요한 실리콘 프리커서 등을 생산한다.
이차전지 부문에서는 음극 바인더와 분리막 바인더, 실리콘 음극재와 SNT 분산재 등을 생산한다. 음극 바인더는 장수명, 급속충전 전기차차 배터리 등의 음극활물질과 동박(얇은 구리박)을 접착시크는 바인더다. 분리막 바인더는 고내열 안전성과 저저항 등을 위한 분리막 성능 개선 핵심 소재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LCD, 올레드, 마이크로 LED용 발광소재 등을 생산한다.
정밀화학 부문에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의 에칭과산화 세척제로 쓰이는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생산한다, 과산화사수소는 또 섬유와 종이 펄프 표백제, 페수처리약품 등 친환경 제품 원료 쓰인다.
올해는 AI(인공지능) 붐에 따른 반도체 산업 호황이 한솔케미칼의 실적 개선에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매출이 1조 원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증권사 예측 보고서가 나왔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일 한솔케미칼이 경쟁사에 비해 높은 가격 전가 능력을 보유해 유가 리스크는 제한되고 반도체, 이차전지 산업에서 경쟁력은 여전히 건재하다며 올해 매출액이 1조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026년 반도체 업사이클 진입에 따른 프리커서, 과산화수소 등 반도체 소재 수요 증가. 이차전지용 음극재(Si) 등 배터리 소재 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8% 증가한 1조 원, 영업이익은 27.7% 중가한 2158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률(OPM)은 21.3%로 예상했다.
앞서 iM증권의 정원석 연구원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해 실적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매출액 1조 원(전년 대비 15% 증가), 영업이익 1990억 원(전년 대비 28% 증가)을 기록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사업 부문별로 "과산화수소는 전방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높은 가동률이 지속되는 가운데 2분기부터 SK하이닉스 청주 공장인 M15X향 공급이 본격화되고, 연말에는 삼성전자 평택 P4 Ph2향 공급도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최근 고객사들의 신공장 양산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으로 판단하며 "과산화수소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은 실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정 연구원은 "과산화수소의 주요 원재료인 천연가스 가격은 최종 판매가에 연동되는 구조이나, 단기에 가격이 급등할 경우 판가 반영까지 시차가 발생해 일시적인 수익성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프리커서(전구체)는 고객사 다변화와 2nm(나노미터) 선단 공정 확대로 연간 매출이 약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이차전지 소재인 바인더 역시 국내 고객사들의 ESS용 배터리 출하 확대와 중국 고객사 신규 확보로 지난해부터 점진적인 물량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올해도 새로운 중국 고객사와의 양산 협의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하면 바인더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 연구원은 "한솔케미칼은 과산화수소, 프리커서, 이차전지 소재를 중심으로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로 다변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는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실적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한솔케미칼에 대한 목표주가는 NH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이 37만 원, 키움증권은 39만 원, iM증권은 35만 원, 다올증권은 32만 8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