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2주 연속 하락… 1t 107달러 왜?
중국 항만내 '역대급 재고' 가격 하락 압박
철광석 가격이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내 재고량 증가에 강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최근 2주간 연속 하락했다. 수요 개선 조짐에다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운송비가 오르면서 하락폭을 제한하고 있다.중국 내 수요 감소와 조달 통합 추진 속에서 가격 협상의 흐름이 구매자 측으로 기울고 있어 철광석 가격 하락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호주 철광석 업체 BHP와 중국 국영조달 업체간 가격 협상이 난항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철광석 가격은 하락은 포스코 등 제철업체들에겐 원가부담을 줄일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8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과 광업광해공단 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최근 중국내 철광석 선현물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철함량 62% 호주산 철광석의 중국내 가격은 3일 중국내 주요 항만에서 1t에 107달러로 전날과 같은 가격에 마감했다. 중국내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29일 1t당 109.34달러에서 30일 0.12% 내린 109.22달러로 하락하면서 4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우크라이나의 싱크탱크 GMK센터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2월 27일부터 3월 27일까지 6.9% 상승해 1t당 107.74달러를 기록했다. 3월 철광석 평균 가격은 1t당 106.33달러로, 2월의 101.53달러보다 높아졌다.
중국 다롄 상품거래소(DCE)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철광석 선물 계약은 같은날 장중 0.5% 하락한 1t당 799.5위안(116.26달러)으로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1.5% 내렸다.
또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거래된 벤치마크 5월 철광석 선물은 영국 표준시 기준으로 오전 7시 현재 1t당 105.4달러로 0.92% 하락했다. 이번 주 들어 1.7%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항만 재고량이 많아지면서 거래에 하락 압력이 강하다고 전했다. 중국 컨설팅업체 미스틸(Mysteel)의 자료에 따르면, 2일 기준 중국 47개 항만의 철광석 재고량은 전주 대비 0.5% 증가한 1억 7750만t으로 3월 중순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 1억 7947만t부근에 머물렀다.
일부 제철소들이 설비 정비 후 생산을 재개하면서 수요가 개선될 조짐을 보여 하락폭은 제한됐다. 철광석 수요를 나타내는 지표인 일일 평균 용선 생산량은 2일 237만t으로 전주에 비해 2.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라고 마이스틸은 밝혔다.
선박 추적 업체인 케이플러(Kpler)의 분석가들은 중동에서 지속되는 분쟁으로 운송비와 연료비가 상승해 철광석에 간접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중국 국영 철광석 구매업체와 BHP가 2026년 공급 계약 협상에서 진전을 보일 경우 현물 공급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었다고 마이닝닷컴은 분석했다.
철광석 공급은 호주의 BHP와 리오틴토, 포테스큐, 브라질 발레 등 소수의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고 제철소들이 자체 철광석을 조달하기 때문에 판매자들이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오랫동안 철광석 무역에 불만을 품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전 세계 해상 철광석 거래량의 70%를 차지하지만, 철광석 가격은 물량 할인이 반영되지 않은 국제 기준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국내 부동산 시장의 침체 심화로 조강 생산량은 2020년 약 10억 6500만t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에는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철광석 가격은 1t당 100달러 수준에서 유지돼 철광석 가격이 실수요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중국은 2022년 CMRG를 설립했다. 이전에는 개별 철강 회사들이 담당한 철광석 조달을 중앙집중화함으로써, 중국은 글로벌 광산 기업들과의 협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에는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우 철강 그룹이 참여하는 서아프리카 기니의 시만두 광산에서 생산을시작했다.
중국은 철광석 수입의 대부분을 호주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양국 관계가 악화되었을 때조차도 철광석은 무역 제한 품목에서 제외했는데 이는 철광석을 포함할 경우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