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1066억 규모 초고압 변압기 美 데이터센터에 공급

2026-04-07     박준환 기자

LS일렉트릭이 최근 미국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규모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수주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초고압 변압기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원거리로 보낼 때 전력 손실을 줄이기 위해 전압을 154kV~765kV 이상의 초고전압으로 높이거나 낮추는 전력기기다.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이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글로벌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로 '수퍼사이클' 호황을 맞은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초고압변압기를 생산하는 LS일렉트릭 부산 사업장 공장 전경. 사진=LS일렉트릭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의 초고압 변압기 자회사 LS파워솔루션은 최근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과 약 7026만 달러(한화 약 1066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S파워솔루션은 이 계약에 따라 미국 중부 지역에 구축되는 빅테크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용 마이크로그리드에 345kV급 초고압 변압기를 공급한다. 공급기간은 2027년 4분기부터 2028년 상반기까지다.

LS파워솔루션은 LS일렉트릭이 지난 2024년 인수한 KOC전기의 이름을 바꾼 회사다. 40년 동안 선박용과 산업용 초고압 변압기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LS파워솔루션은 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154kV 기술력과 설비를 보유하고, 한전에 초고압 변압기를 납품하는 국내 5대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LS일렉트릭에 인수된 이후에는 생산품목을 345kV급까지 확대하며 국내에서 해외로 고객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이 생산하는 초고압변압기. 사진=LS일렉트릭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북미에서는 안정되고 효율있는 전력 공급을 위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기존 전력망과 연계하지 않고 별도의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해 데이터센터의 전력 안정성을 높이는 프로젝트가 북미 전역에서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마이크로그리드는 기존 중앙집중식 전력망에서 독립해 특정 지역에서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전력을 직접 생산, 저장, 소비하는 소규모 지능형 전력 체계를 말한다.

최근 미국의 7개 빅테크 기업은 AI 탓에 일반 국민들의 전기요금이 오르지 않도록 데이터센터 전력을 외부 전력망에서 끌어오지 않고 자체 건설한 발전소에서 직접 조달하겠다는 서약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그리드가 데이터센터의 전력 자급자족을 위한 주요 수단이 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25년 40기가와트(GW)에서 2035년 106GW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은 2025년 86억 5000만 달러(한화 13조원)에서 2035년 372억달러(한화 약 56조 원)로 연평균 16%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이 최종 고객이지만 NDA(비밀유지계약)에 따라 구체적 사명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 "지난해 데이터센터 마이크로그리드에 배전 솔루션을 공급한데 이어 초고압 변압기 공급자로도 선정되며 송·배전을 아우르는 기술 신뢰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