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릿값 상승 덕에 풍산 1분기 역대 최대 실적 전망

LME 전기동 가격 상승에 메탈 게인 250억 원 발생 추정돼

2026-04-16     박준환 기자

방산사업과 구리 압연 제품을 만드는 신동사업을 하는 풍산이 국제 구리 가격 상승에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 구리 가격은 주요 광산 조업 중단에 따른 공급 감소와 인공지능(AI) 붐과 데이터센터 증설, 미국 등 주요 선진국 전력망 증설에 따른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1t에 1만 3000달러 안팎의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동 부문은 전기동 가격 변동에 직접 영향을 받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어 구리 가격 상승 시 수익이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서울 충정로 풍산 사옥 전경. 사진=풍산홀딩스

한국투자증권은 16일 올해 연결 기준 풍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 4730억 원, 1160억 원으로 예상했다.이는 각각 전년 동기에 비해 27.4%, 66.6% 증가하는 실적이다. 전분기와 견줘서도 각각 3.4%, 26.9%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한투증권의 기존 추정치 915억 원을 26.9% 웃돌고 시장 예상치 906억 원을 28.2%를 뛰어넘는 좋은 호실적이다.

한투증권의 전망치는 하루 전 한화투자증권이 내놓은 1분기 실적 전망치(매출액 1조3450억 원, 영업이익 884억 원)보다 월등히 높고 하나증권의 전망치 1조5000억 원, 1014억원과 비슷하다. 

증권사들은 모두 1분기에 적용되는 구리 가격 상승을 주목했다. 최문선 연구원은 "1분기 적용되는 구리 가격(전년 12월~올해 2월 평균)은 1t에 1만 2576달러로 전분기 1만 517달러에 비해 19/6%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3월에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구매와 판매 기준 구리 가격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져 구리 가격 상승 효과가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치보다 높은 이익을 예상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권지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리 가격 상승에 따른 신동 부문 메탈 게인(판매가격과 구매가격의 차이) 효과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수준으로 반영되는 반면, 방산 부문은 수출 물량이 하반기에 집중되는 특성상 1분기 매출과 이익 기여가 연중 가장 적은 구간"이라고 주장했다. 

권 연구원은 신동 부문은 판매량이 약 4만4000t 수준으로, 전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하겠지만 구리 가격이 1t당 1만2000달러를 웃돌면서 메탈 게인 효과가 집중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탈 게인과 관련해 하나증권 박성봉 연구원은 LME(런던금속거래소) 전기동 가격 상승 영향으로 250억 원 이상의 메탈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풍산은 전기동을 가공한 구리 압연제품과 봉, 소전(동전) 등을 생산하는 신동사업을 하고 있다. 사진은 구리 압연제품. 풍산은 전기동을 주로 LS MnM에서 구매한다.  사진=풍산

 

한투증권은 신동과 방산사업의 적정가치를 각각 3200억 원(주당 1만 1402원), 4조 2560억 원(주당 15만 2027원)으로 보고 있다. 최근 방산 사업을 인적분할고 풍산홀딩스의 지분 38%를 1조 5000억 원에 매각하는 딜이 추진되다 무산됐는데 이는 방산 사업의 가치를 3조 9474억 원으로 계산한 것이다. 한투증권은 방산 사업의 가치를 4조 이상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최문선 연구원은 "구리 가격 전망은 상향했으나 방산사업의 이익률 전망치를 낮춰 2026년과 2027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각각 7.6%와 4.1%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6조 8140억 원, 영업이익 3900억 원을, 내년은 7조 6310억 원, 4050억 원을 각각 예상했다.

최문선 연구원은 "해외 자회사에 대한 관리 능력, 핵심인 방산사업의 매각 가능성 등 투자자에게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방산사업의 시장 가치가 적정 가치의 70%에 불과하다는 투자 매력을 놓치지는 아깝다"고 말했다.  

그는 풍산 목표주가를 17만 6000원에서 16만 3000원으로 낮췄다. 한화증권은 목표주가 14만 7000원을, 하나증권은 16만 원을 각각 유지했다. 투자의견은 전부 '매수' 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