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에 커피값 급등했지만 장기전망은 '글쎄'
브라질 수출 10% 급감...로부스타 재고 최저 물류비·보험료 급증에 글로벌 커피 공급망 '올스톱' 위기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세계 커피 시장도 '공급망 올스톱' 위기를 맞고 있다. 브라질의 수출 감소와 이에 따른 로부스타 품종의 재고량 급감으로 이틀 연속 상승하는 등 상승압박을 받고 있는 국제 커피 가격에 추가 압력을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바차트(Barchart)는 15일 미국 ICE선물거래소에서 로부스타 5월 인도 선물은 전날보다 2.02%(70달러) 오른 1t당 3528달러로 마감했다고 보했다. 브라질의 생두 수출 감소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물류비용 상승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하루 전인 14일에도 로부스타 커피 선물은 전날에 비해 2.89% 상승했다.
5월 인도 아라비카 선물은 전날에 비해 0.53%(1.60달러) 오른 파운드당 2.9825달러를 기록했다.
로부스타커피는 인스턴트 커피의 원재료로 브라질과 아시아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주로 생산된다.
우선,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수출 감소로 국제 원두 가격을 떠받쳤다. 브라질 커피수출협회(Cecafe)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브라질의 생두 수출량은 265만 자루(1자루당 60kg)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했다. 브라질 무역부도 지난달 커피 수출량이 전년 대비 31%나 급감한 15만1000t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로부스타 커피 재고도 급감했다.ICE 창고 로부스타 재고량은 3891로트(lot)fh 1.25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가격을 떠받쳤다. 로부스타의 극심한 품귀 현상이 전체 커피 시장의 가격 지지선을 끌어올리는 형국이다.
기상 여건이 나빠 수확량이 준 게 수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 브라질 기사청은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재배지인 미나스 제라이스의 지난주 강수량이 평년 대비 20% 수준인 4.2mm에 불과했다고 13일 밝혔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달러 대비 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것도 수출 억제 요인이다.
중동의 지정학 갈등에 따른 '물류 동맥경화'는 강한 상방압력을 가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주요 해운 항로가 차단되면서 전 세계 커피 물동량의 이동 경로가 왜곡되고 있다. 희망봉 우회 운송은 해상 운임과 연료비, 보험료의 동반 폭등을 초래했으며, 이는 고스란히 수입업자와 로스팅 업체의 원가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가격 상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물류 차질에 따른 일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장기 공급 전망은 과잉에 가깝다고 판단을 내리고 있다.
스톤엑스(StoneX)는 지난달 12일 보고서에서 2026/27 시즌 브라질 커피 생산량이 역대 최대인 7530만 자루에 이를 것으로 상향 조정했고 네덜란드 농업 전문 라보은행(Rabobank) 역시 내년 시즌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이 1억 8000만 자루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인 베트남의 공급 확대도 하방 압력 요인이 될 전망이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커피 수출량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58만 5000t을 기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