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희토류기업 USA레어어스, 브라질 세르베르지 인수
현금 3억 달러 등 총 28억 달러
미국 희토류 기업 USA레어어스가 브라질 핵심 광산을 대규모로 인수한다. 중국 중심 희토류 공급망에 맞서는 미국 정부 전략과 궤를 같이 한다. 채굴부터 자석 생산까지 이어지는 '수직 통합' 체계를 구축해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희토류는 전기차, 스마트폰, 스텔스 전투기와 방위산업 등 첨단 산업에 필수인 영구자석을 만드는 17개 원소로 중국이 생산과 정제 과정의 70%와 90% 이상을 장악하고 무기화에 나서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USA레어어스(이하 USAR)는 20일(현지시각) 브라질 희토류 광산 운영사인 세라 베르지(Serra Verde) 그룹을 약 28억 달러(약 4조102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현금 3억 달러와 신주 1억2680만주를 결합한 형태로 올해 3분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세라 베르데는 1단계 생산 물량 전량을 15년간 공급하는 장기 계약도 체결했다. 이 계약에는 미국 정부 기관과 민간 자본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창립된 USAR은 오클라호마주 스틸워터에 네오디뮴 영구자석 제조 공장을 두고 있는 나스닥 상장기업으로 텍사스주 시에라블랑크에 대규모 광산을 개발하고 있다. 스틸워터 영구자석 제조공장은 올해 상반기에 가동에 들어갈 예정으로 있다.
브라질 세라 베르데는 브라질 '펠라 에마' 희토류 광산과 정제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펠라 에마 광산은 중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자원을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아시아 외 지역에서 드문 자산으로 평가된다.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디스프로슘, 테르븀 등 영구 자석 생산에 필수인 4가지 희토류를 공급할 수 있어 가치가 크다.
앞서 USAR은 지난해 11월 영국 희토류 금속 제조 업체인 레스 카먼 메털스(LCM)를 인수하며 자석 생산 역량 확보에 나섰다. LCM은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디스프로슘,테르븀 과 이트륨 금속 등을 생산한다.
USAR은 현재 첫 희토류 자석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며, 이번 인수를 통해 원재료 확보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바버라 험프턴 USA레어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에 "세라 베르데 광산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이번 계약을 통해 우리 업계에 필요한 4가지 자성 희토류를 생산하는 광산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험프턴 CEO는 "세계는 단일 원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그런 의존을 단절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세라 베르데 그룹 트라스 모라이티스(Thras Moraitis) CEO는 CNBC에 이번 발표와 관련, "미국 정부가 특히 희토류 가격 하한선 설정과 관련해 상류 부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매우 적극 나섰다" 전했다.
그는 별도로 낸 성명에서 "희토류는 국가 안보, 에너지 안보, 그리고 기술적 패권이 교차하는 전략적 요충지"라면서 "서방 희토류 산업은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각국 정부와 전략 산업계는 핵심 희토류, 특히 희소한 중희토류의 안정 공급원을 시급히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