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등 'K-철강' 주가 무더기 '쾌속질주'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 종목 주가가 28일 강세를 보였다. 중국의 철강 감산 기조와 국내 철강사들의 제품 가격 인상이 맞물리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본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 최대 철강업체 POSCO홀딩스는 이날 오후 2시 59분 현재 전날에 비해 11.59%(4만 8000원) 오른 46만550원에 거래됐다. 포스코홀딩스는 24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앞서 14일부터 21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그 결과 주가는 36만 원대에서 42만 원대로 올라섰다.
포스코스틸리온은 29.87%(2100원) 오른 9130원에 거래됐다. 포스코스틸리온은 27일에도 29.94%(1620원) 오르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포스코스틸리온은 23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열연코일과 철근 등을 생산하는 현대제철은 2.18%(950원) 오른 4만4500원에, 열연코일과 철근을 생산하는 동국제강은 4.35%(630원) 오른 1만 5120원에, 컬러강판을 주력하는 표면 처리 철강 전문 기업 동국씨엠은 11.81%(770원) 오른 7290원에 각각 거래됐다.
강관업체인 세아제강은 10.27%(1만6700원) 오른 17만 9300원에 거래됐고 휴스틸(19.30%), 대동스틸(16.81%), 하이스틸(15.82%) 등도 급등세다.
이날 철강주의 동반 강세는 중국의 철강 감산 기조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과, 국내 철강사들의 제품 가격 인상 등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한 데 따른 걸로 풀이됐다. 강관업체 주가 상승은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걸프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협을 우회하는 신규 송유관 구축 논의가 다시 부상하면서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조강생산량은 8700만t으로 전년 동월 대비 6.3% 감소했다. 전 세계 철강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이 감산에 나서면서 공급 과잉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감산은 미국의 반덤핑 관세 영향과 자국 내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포스코는 최근 고객사에 열연·냉연강판, 후판 등 주요 탄소강 제품의 2분기 유통 가격을 1t에 5만 원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냉간압조용 CHQ선재 가격도 2분기 중 톤당 12만~15만 원 올리기로 했다.
가격 인상과 중국의 감산이 맞물려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씨엠은 2026년 1분기 매출 4944억 원, 영업이익 112억 원으로 전분기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현대제철도 1분기에 흑자 전환했으나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1분기 매출액은 5조 73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전분기 대비 4.6%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전분기에 비해서는 무려 63.7%가 빠졌다.
강관 전문 업체 세아제강은 1분기에 매출은 16.9% 증가한 약 4428억 원에 이르겠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7% 빠진 약 177억 원이 이를 것이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하나증권 박성봉 연구원은 "1분기 판매량이 약 24만t으로 전년 대비 27.1% 급증하며 외형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면서 "신안우이해상풍력 등 국내 대형 프로젝트 매출이 수익성 개선(내수 흑자 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포스코홀딩스는 매출 약 17조 4000억~17조 6000억 원, 영업이익 5949억~6337억 원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되되고 있다. 매출액은 약 0.2%, 영업이익은 약 4.7~11.6%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성봉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에 대해 "올해 주요 사업부들의 영업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다"면서 "철강사업 부문은 한국의 수입산 철강 규제 강화와 더불어 하반기로 갈수록 수급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4만 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저가 물량 영향과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포스코홀딩스 철강부분의 1분기 영업이익은 약 3528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윤상 IM증권 연구원은 "철강 업체들은 주력 품목의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3분기까지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면서 "아시아 철강 가격은 가장 오르지 않은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