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스첨단소재, 전기차 시장 회복에도 영업손실 지속

1분기 영업손실 755억 원...2022년 이후 5년째 '손실 수렁'에 빠져

2026-04-28     박준환 기자

전기차 배터리 핵심부품인 음극재에 들어가는 얇은 구리막인 전지박과 인쇄회로기판(PCB)의 재료로 '전자 제품의 혈관'이라는 동박 등을 제조하는 솔루스첨단소재가 전기차 수요 회복과 고부가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이어졌다.

솔루스첨단소재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너스 등 2명이며 지분율은 53.31%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으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스카이레이크가 2020년 12월 두산그룹으로부터 약 7000억 원에 경영권을 인수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솔루스첨단소재 로고. 사진=솔루스첨단소재

솔루스첨단소재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926억 원, 영업이익 22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분기(매출 1695억 원, 영업손실 219억 원)와 견줘  매출은 13.6% 늘어났지만 영업손실은 비슷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6164억 원, 영업손실 715억 원을 냈다. 이 회사는 2023년 매출 4294억 원, 영업손실 734억 원 손실, 2024년 매출액 5710억 원에 544억 원의 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2020년에는 38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2021년 흑자폭이 20억 원으로 급감했고 이어 2022년에는 496억 원의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이후 내리 3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외형은 늘어나지만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솔루스첨단소재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이. 사진=구글AI 생성이미지

 

회사 측은 1분기 실적에 대해 "전지박과 동박 공급이 늘어 외형은 확대됐으나 전지박 생산 물량이 완전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높은 전력 단가와 고정비 부담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전기차 배터리용 전지박 사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전지박 부문 매출은 61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47% 상승했으며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OEM)와 배터리 고객사로의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매출 규모를 키웠다.

솔루스첨단소재가 생산하는 전지박. 사진=솔루스첨단소재

2분기부터는 고객사 확대 효과가 본격 반영돼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기존 거래처 물량 증가에 더해 확보해둔 신규 고객 4곳 중 3곳이 공급을 시작하면서 총 7개 고객사에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지박이 공급될 예정이다. 7개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와 유럽의 노스볼트 등이다.

이밖에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직접 공급하거나  독일 자동차 업체 폴크스바겐과 프랑스 자동차 회사 르노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공급망에도 포함돼 있다.

솔루스첨단소재 관계자는 "연내 고객사를 최대 12개까지 확대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한 수익성 회복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박 부문은 1045억 원의 매출로 전 분기 953억 원 대비 9.7% 늘었다. 인공지능(AI) 가속기용 고부가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초극저조도 동박(HVLP) 공급이 확대된 영향이 반영됐다.

솔루스첨단소재 지배구조. 사진=솔루스첨단소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부문은 271억 원으로 전 분기 327억 원 대비 17.1% 감소했다. 해외 고객사의 패널 승인 지연과 메모리 업황 둔화에 따른 원가 절감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

2분기부터는 모바일과 정보기술(IT) 기기용 패널에 적용되는 자체 지식재산(IP) 기반 제품 공급이 시작될 예정이며 신규 소재인 그린 호스트(Green Host)도 초도 매출이 발생해 연내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기 등으로 수익 모델을 넓히며 추가적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실적 개선은 2분기부터 눈에 보일 전망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회복 흐름을 보이고 북미에서는 ESS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전지박 공급량은 1분기 대비 약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산업 정책 변화도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산업가속화법(IAA)에 따른 역내 생산 강화 기조로 헝가리 전지박 공장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현지 생산과 공급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OLED 소재 사업 역시 생산 기반을 확대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지난 2월 전북 익산 함열에 발광 소재와 비발광 소재를 통합 생산하는 새 공장을 준공했다.

기존 대비 생산 능력이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된 해당 공장을 기반으로 회사는 차세대 소재 개발과 양산 안정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곽근만 솔루스첨단소재 대표이사. 사진=솔루스첨단소재

곽근만 솔루스첨단소재 대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회복과 ESS 성장에 따라 전지박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를 기반으로 한 포트폴리오 경쟁력이 공급 확대로 직결되고 있다"면서 "2분기부터는 EV와 ESS용 전지박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동률 상승과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