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1분기 영업익 902억 9.9%↑...신동수익·방산 합작
증권가 목표주가 하향
신동사업과 방산사업을 하는 풍산의 1분기 영업이익이 약 10% 늘어났다. 구리 가격 상승에다 방산 수출 확대에 따른 탄약 수요가 견실한 덕분으로 풀이됐다. 증권사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이어서 주가는 하락했다. 풍산의 방산부문은 매출 비중은 약 30%지만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알짜 사업이다. 풍산은 전기동은 LS MnM에서 매입하고 미국 아이오와주 소재 자회사인 PMX인더스트리스를 통해 자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스크랩을 회수하거나 미국 내 주요 금속 유통업체와 리사이클링 업체로부터 원자재를 공급받는다. 아연은 고려아연과 풍전비철 등에서 매입해 합금 제조 등에 사용한다.
풍산은 2026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 2709억 원, 902억 원을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견줘 매출액은 9.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9.3% 급증했다. 쉽게 말해 30%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780억 원으로 87.7% 폭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매출액은 1조 4730억원, 영업이익 116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4%, 66.6% 늘 것으로 보았지만 빗나갔다.
풍산은 지난해 연간 매출 5조 486억 원, 영업이익 2974억 원, 당기순이익 1472억 원을 거뒀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1%, 당기순익은 37.7% 줄었다.
최근 구리 가격 상승에 따른 신동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K-방산 수출 확대에 따른 방산 부문의 견실한 수요가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풍산 측은 분석했다. 1분기 평균 전기동(정련 구리) 가격은 1t에 1만2576달러로 전분기 대비 약 20% 급등했다.
풍산은 국제 구리 가격을 제품 판매가격에 반영하는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구리 가격은 전기차, AI(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인프라 수요 등으로 올해 '수퍼 사이클' 기대감이 높다. 2분기에는 구리 가격이 1t당 1만 2500~1만 3000달러 수준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높은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물론 구리 가격 조성시 메탈 게인이 축소될 수도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도 풍산 실적에는 우호 요인이 될 전망이다.
풍산은 또 5.56mm 소총탄에서부터 120mm 전자포탄, 155mm 자주포탄을 생산한다. 현대로템이 120mm 주포를 장착한 K2 전차를 폴란드에 수출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55mm K9 '썬더'를 수출하면서 탄약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방산업계 전언이다.
지주사인 풍산홀딩스도 매출 1209억 원, 영업이익 35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6%, 107.2% 증가한 호실적을 거뒀다.
증권가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후 2시 33분 현재 풍산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2.63%(2700원) 내린 9만 9300원에 거래됐고 풍산홀딩스는 1.42%(650원) 빠진 4만5250원에 거래됐다. 풍산 주가는 지난 24일부터 5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29일 10만 2000원으로 10만 원대로 올라섰다. 풍산홀딩스는 3거래일 연속 내렸다.
하나증권은 풍산에 대해 구리 가격 상승에 따른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대한다며 목표주가 16만 원을 제시해놓았고 한국투자증권은 방산 불확실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17만 6000원에서 16만 3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KB증권은 14만 원, 다올투자증권은 16만 원을 각각 제시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