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에 남아공 희토류 업체에 5000만 달러 투자
희토류 탈중국 박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희토류의 탈 중국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투자한다. 중요 광물 공급망 재건을 위해 실용 외교로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희토류는 스마트폰과 전기차, 풍력발전기, 스텔스 폭격기 등의 모터에 들어가는 영구자석을 만드는 필수 소재로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 등 17종을 말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레어 어스 익체인지 등의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 정부 개발은행인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는 최근 글로벌 핵심 광물 투자기업인 테크멧(TechMet)을 통해 5000만 달러(약 736억 원)를 희토류 개발업체인 '레인보우 레어 어스(Rainbow Rare Earth, 이하 RBE)'에 투자했다. 이로써 DFC의 테크멧에 대한 총 투자액은 1억 500만 달러로 늘어났다.
영국 런던 상상사인 RBE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리모포(Limpopo) 주에 있는 팔라보르와 희토류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테크멧(TechMet)은 전체 포트폴리오를 지원하기 위해 3억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팔라보르와 프로젝트에는 총 약 3억 1700만 달러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희토류 매장량이 3500만t으로 추정되며 2027년 초 공장 건설을 시작, 2028년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할 예정으로 있다.
RBE 조지 베넷 최고경영자(CEO)는 레어 어스 익스체인이 팟캐스트에 출연해 "향후 전기차, 로봇공학, 방위산업 분야에 힘입어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하고 "레인보우가 연간 약 4000t의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을 생산하는 규모로 성장하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생산 업체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정보의 희토류 생산업체 지원은 중국이 희토류 분리 단계의 90%, 영구자석 생산의 94%를 장악하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남아공 정부의 정책 백인 소수민족 박해 주장 등을 비난하며 양국 관계가 수십 년 만에 최악으로 치달았음에도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해 정치 갈등과 경제 협력을 분리하는 '실용주의 외교' 노선을 선택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RBE가 100%소유한 이 프로젝트는 지하 광산 채굴이 아니라 남아공의 화학비료 공장에서 나온 약 3500만t의 산업폐기물인 인광석 찌꺼기에서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 등을 추출한다. 또 광물는 사마륨, 가돌리늄, 이트륨 등 중 희토류가 포함돼 있다. DFC는 "팔라보르와 희토류 프로젝트는 기존 광산 활동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재처리해 희토류 산화물을 추출, 가공, 분리한 후, 이를 영구 자석 제조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급 위험에 대한 부분 해결책으로서 재활용, 광미, 폐기물 등 2차 자원으로의 광범위한 전략의 전환을 반영한다"고 레어 어스 익스체인지는 평가했다.
세계 희토류 시장을 장악한 중국은 지난해 4월부터 사마륨 등의 수출통제를 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미국 국방부는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두고 마운틴 패스 희토류 광산을 운영하는 MP 머티리얼스의 주식 4억 달러 규모 매입 거래를 발표하는 등 미국내 자체 희토류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대서양 위원회 스코크로프트 전략안보센터 앨빈 캄바 객원 펠로우는 팔라보르와 프로젝트가 미국이 희토류 분야에서 중국의 지배력을 줄이려는 최신 추진의 전략적 이해관계를 부각시켰다고 평가했다. 캄바는 "분리 기술, 화학, 공학, 그리고 숙련된 인력이 30년간 국가 지원 산업 정책의 지향 끝에 중국에 집중돼 있다"면서 "그 집중도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전체 공급망을 원료에서 끝까지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