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산 수출 전면 금지, 다음은 마그네슘?

2026-05-01     박태정 기자

중국이 이란 전쟁 장기화에 배터리 산업과 비료 산업에 필수 원료인 황산(Sulfuric Acid) 수출을 1일 전면 금지했다. 이에 따라 황산 가격과 비료가격이 급등하고 관련 산업이 가동중단하는 '화학 쇼크'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다음 수출 금지 품목은 마그네슘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황산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사진은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황산. 고려아연은 반도체용 황산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사진=고려아연

지난달 29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세계 황생산량의 25%를 공급하는 중국은 황산 수출을  5월1일부터 전면 금지했다. 전략 물자의 '자원 무기화'를 공식화한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반도체 제조 등에 쓰이는 초고순도 전자급 황산은 이번 수출 금지 대상에서 제외됐다.

중국이 황산 수출을 금지한 이유는 비료 생산을 위한 원료 확보다. 황산은 인산염 비료(MAP, DAP) 생산에 필수 성분으로, 곡물 수확량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중국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해 황산 원료인 유황 공급이 차질을 빚자 국내 비료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수출 할당량을 줄이다 결국 수출금지 카드를 꺼내들었다.

황산은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아황산 가스를 물과 섞어 만들거나 구리와 아연 등 비철금속 제련 과정에서는 부산물인 이산화황을 회수해 생산하고, 유황광석을 가공해 만든다.

전 세계 황산 시장은 현재 그로기 상태다. 이미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봉쇄로 전 세계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중동발 황산 선적이 마비돼 있다.  

중국은 연간 약 1억 9000만t의 황산을 생산한다. 윈난 츠홍 아연&게르마늄(Yunnan Chihong Zinc & Germanium)과 같은 대형 제련소들이 주요 제조업체로 활동한다. 지난해에 약 350만t의 황산을 해외 시장에 공급했다. 일반 산업용 황산(20~98%)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반도체 세정과 에칭에 쓰이는 초고순도 전자급 황산 생산을 위한 시설 투자도 늘리고 있다.

아거스미디어는 "중국 공급분의 손실을 메울 실질적인 대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황산 가격은 지난 1월 1t당 1000위안 이하에서 현재 1800위안(약 263달러)까지 치솟으며 8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황산은 비료뿐만 아니라 현대 산업의 핵심인 배터리와 금속 추출에도 없어서는 안 될 물질이다. 황산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구리와 니켈 광석에서 침출 기법으로 구리와 니켈 성분을 추출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된다는 원료다.

이번 금지는 중국이 자국 내 배터리 기술과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한 '국가 프로젝트'의 일부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그네슘과 알루미늄 합금인 '에어로미늄'을 사용한 LG그램 프로 AI. 사진=LG전자

문제는 중국이 황산 수출 금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이 다음 타자로 마그네슘을 지목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마그네슘은 자동차와 항공기, 전자기기와 IT기기의 경량화에는 없어서는 안 되는 금속이다. 마그네슘은 무게가 알루미늄의 3분의 2, 철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가벼우면서도 충격에 강하고 플라스틱보다 열방출 효과가 뛰어난 금속이다.

그래서  비행기와 미사일, 헬기 부품의 필수 소재이며 자동차 엔진블록과 핸들 프레임, 휠 등에 마그네슘 합금이 들어간다. 또 노트북 외장재, 스마트폰 본체 프레임, 카메라 바디 등에 쓰인다.

그런데 중국이 전 세계 마그네슘 공급의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중국은 마그넴 원석인 돌로마이트(백운석)을  고온으로 가열해 이산화탄소를 제고하고 돌로마이트로 만든다음 규소철(페로실리콘)과 촉매인 형석을 섞어 펠릿 형태로 압축하고 이를 진공상태의 환원로에서 1200도로 가열해 마그네슘 승기를 발생시켜 이를 냉가그 응축해 고체상태의 마그네슘을 생산한다.

중국은 풍부한 석탄을 활용해 세계 최저가로 마그네슘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의 이번 조치로 한국 반도체 산업과 배터리 소재 산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고려아연이 고순도 황산을 공급하고 있다지만 대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황산 사용량을 줄이는 공정 혁신이나 폐황산 재활용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