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분기 GDP, AI 투자덕에 2% 성장, 개인 PCE물가 3.5% 올라
성장률 시장 기대치(2.3%) 밑돌아 한투증권, 올해 연간 성장률 2.4% 1%P 상향...투자 성장 지속 뒷받침
미국 경제가 소비 둔화 속에서도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지난 1분기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과 아마존, MS와 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은 5월 현재 연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를 7100억 달러~7250달러(약 1000조 원) 예상하고 있어 앞으로도 미국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이 2.6~2.8%에 이를 것으로 낙관한다.
미국 상무부산하 경제분석국(BEA)는 1일(현지시각) 미국의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 전분기 대비 2%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폐쇄) 이후 0.5%에 그친 성장률에서 크게 반등한 수치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7% 성장했다.
항목별로는 기업들의 AI 관련 설비 투자 확대가 성장률을 끌어올린 핵심 요인으로 분석됐다. 1분기 총 민간투자는 전분기에 비해 8.7% 증가했다.이중 고정투자는 6.2% 증가했다. 비주거용 투자는 10.4% 급증하면서 3년 사이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주거용 투자는 8% 감소했다. 지적재산권투자는 13% 증가했고 장비 투자는 17.2% 늘어났는데 이중 정보처리 장비가 0.83%포인트 기여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고정투자는 총민간투자는 2.3% 늘었는데 이중 고정투자는 1.5%, 비주거용 투자는 2.4%, 장비투자는 4.3%, 지적재산권투자는 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분기 총 고정투자는 성장률에 1.48%포인트 기여했다. AI 수요 확대로 컴퓨터 등 정보처리장비(43.4% 증가)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지적생산물투자(13%중가)가 모두 급증한 영향이다.
실제로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 4개 기업은 올해 AI 인프라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 기업이란 초대형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을 말한다.
올해 연간으로 아마존이 약 200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약 1900억 달러,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약 1800억 달러~1900억 달러, 메타가 약 1250억 달러~1450억 달러를 집행할 계획으로 있는 등 총 7100억 달러~7250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록인 4100억 달러에서 최소 3000억 달러 이상 늘어난다.
소비는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1분기 소비 증가율은 연율 1.6%로 지난해 4분기 1.9%보다 낮아졌다. 수입 증가가 수출보다 빠르게 늘면서 무역도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체 성장률에는 1.1%포인트 기여했다. 지난해 1.3%포인트 기여보다 낮아졌다. 최근 3년간 평균 기여도(1.9%포인트) 보다 낮았다. 소비자 추세로 둔화되고 있음이 입증된 대목이다.
순수출은 수출이 12.9% 늘었으나 수입이 21.4% 급증하면서 성장률을 1.3%포인트 낮췄다. 주로 컴퓨터 등 장비의 선제 수입 수요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정부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혀 GDP에 0.7% 포인트 기여했다.
마이클 피어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I 투자와 감세 정책이 올해 성장세를 지탱할 것"이라면서도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은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갈등 여파로 에너지 가격도 변수다.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126달러를 기록해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내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도 갤런당 4.30달러까지 올랐다. 유가상승은 수입물가 상승에 이어 국내 운송비용 상승에 이은 소비자물가 상승을 가져온다.
이미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3.5%로 2년 10개월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는 물건너갔다는 주장이 나온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경제 활동은 견조하지만 중동 갈등으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의 문다운 연구원은 "1분기 성장률을 반영해 미국이 올해 연간 성장률을 2.4%로 기존 전망치에 비해 0.1%포인트 상향 조정한다"면서 "2분기는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후유증이 강하게 남는 구간이어서 소비 여건이 조금 더 악화될 것이며 투자는 1분기 대비 기여도는 축소될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 기업들의 가이던스를 감안할 때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연간 GDP 성장률은 연방준비제도(Fed0가 지난 3월 기존 전망치 2.3%에서 2.4%로 상향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2.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시장 컨센서스(2%0보다 높은 2.6~2.8%를 예상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