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 버크셔 CEO"3970억 달러 현금보유, 투자 서두르지 않겠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뒤를 이어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끄는 그레그 에이블(Greg Abel)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각) 연례 주주총회에서 현금 보유액이 3974억 달러(약 587조 원)에 이르지만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주주총회는 버핏 회장이 사령탑을 넘긴 이후 열린 첫 주주총회이다. 버핏 회장은 "내가 한 모든 일을 하고 있고, 일부는 더 잘하고 있다"며 에이블 CEO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3일(이하 현지시각) CNBC 보도에 따르면, 에이블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시 CHI헬스센터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기회가 올 때까지 인내하겠다"고 밝혔다. 에이블 CEO는 "기회가 생기면 과감하고 의미 있는 투자를 하겠다"면서도 "지금 당장은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손에 쥐고 있는 현금은 약 3974억 달러에 이른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3분기 주식 241억 달러를 매각한 반면, 160억 달러어치를 사들이는 등 대규모 인수를 별로 하지 않았다. 철도와 보험사 등 완전 소유 계열사의 영업이익이 18% 증가하는 등 1분기 순익이 101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46억 달러)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면서 현금이 쌓였다.
에이블 CEO는 질의 답변 시간에 "3970억 달러의 회사 현금 보유고가 회사의 재정 안정성을 보장하며, 이를 통해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는 현금과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여러 가지 목적을 달성한다"면서 "우리는 누구에게도 얽매일 생각이 없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에이블은 회사의 방대한 주식 포트폴리오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시하며, 소수의 핵심 보유 종목을 중심으로 한 집중적인 접근 방식을 강조했다. 그는 애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무디스, 코카콜라 등 자신이 "핵심 4대 기업"이라고 부르는 종목들을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 투자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보유한 일본 무역 회사들의 상당한 지분을 포트폴리오의 또 다른 핵심 축이라고 꼽고 이들 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를 강조했다.
이러한 주요 자산 외에도 아벨은 뱅크 오브 아메리카, 셰브론, 알파벳 등 여러 중요한 보유 자산을 강조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5년 3분기에 약 40억 달러 상당의 알파벳 주식을 매입했다.
에이블 CEO는 "회사의 투자 관리에 더욱 적극 나서겠다"면서 "투자 규모를 늘리거나 적정 규모로 조정하는 등 적극 투자를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와 관련해 버핏과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투자 기회에 자본을 투입할 생각은 없다"고 단언했다. 에이블은 "내일 기회가 올지, 2년 뒤일지, 3년 뒤일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시장에서 변동성이 생기고 그때 우리가 행동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블의 이런 생각은 워런 버핏 회장이 생각과 일치한다. 버핏 회장은 CNBC의 베키 퀵에게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운용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우리에게 이상적인 주변 지역, 혹은 환경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아벨은 버크셔가 인수하는 기업을 최대한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매각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무언가를 인수할 때는 영구 보유한다. 공공사업체를 인수할 때도 규제 당국에 영구 보유할 것이라고 통보한다"면서도 "그 관계는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만약 관계가 깨졌다면, 우리는 더 나은 길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블 CEO는 버크셔의 복합기업 구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버크셔는 복합기업이며, 우리도 그 점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자본을 매우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특한 복합기업이다"고 말했다. 에비블은 "보험 부문에서 비보험 부문으로, 주식으로, 또는 원한다면 현금으로 보유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