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실리콘 판가 상향 수혜 볼 듯...목표가 80만 원 나와

2026-05-07     박준환 기자

국내 최대 건축·산업자재, 도료 생산업체로 실리콘과 첨단소재 사업을 하고 있는 정밀 화학 기업인 KCC가 올해 2분기에 실리콘 판매 가격 인상의 혜택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리콘 제품은 통상 메탈 실리콘→실록산(Siloxane)→실리콘 완제품의 단계를 거친다. 실록산은 실리콘 제품을 만드는 핵심 기초 원료다. 실록산은 액체(실리콘 오일), 고무(실리콘 러버), 고체(레진)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다. 

KCC로고와 사옥 전경. 사진=KCC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 업계는 수요 증가와 공급 제한이 맞물리면서 가격이 오르는 호황기인 업사이클(Up-cycle)을 맞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와 중국 신종합정보망(SunSirs)에 따르면, 5월 실리콘금속 가격은 1kg당 약 1.73달러로 전달에 비해 0.6% 상승했다.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 시장에 가격은 약 1.42달러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6일 가격이 1t당 885위안으로 최근 하락세를 멈췄다.

북미시장에서 가격은 1kg당 약 3.16~3.41달러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반도체와 알루미늄 합금용 수요가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하나증권 윤재성 연구원과 삼성증권 조현렬 연구원은 이날 "실리콘 업황은 2025년을 바닥으로 2027년까지 업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업사이클 진입 근거로 2025~26년 제한된 신증설,  중국의 구조조정 의지, 미국 화학 기업 다우(Dow)의 영국 웨일스 배리 기초 실록산(DMC) 공장 2026년 중반 폐쇄 결정 등의 영향을 제시했다.  

절연유로 사용되는 실리콘오일. 사진=KCC실리콘

실리콘 공장 신증설은 전 세계 메탈실리콘과 기초인 실록산 공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환경 규제와 에너지 비용 상승, 글로벌 공급망 재편 탓에 제한되고 있다.  실리콘 제조는 전기를 많이 쓰는 '에너지 집약 산업'인데 중국 정부는 탄소 중립을 위해 신규 공장 허가를 극도로 제한하고, 기존 공장도 전력난 발생하면 가동 중단 1순위가 되고 있다.

중국은 비철금속산업 성장안정계획(2025~2026)에 따라 무분별한 신규정설을 제한하고 올해 연간 신규증설 물량을 약 70만t으로 통제하고 있다. 생산 능력 확대의 중심도 환경규제가 심한 남서부에서 북서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4월부터 태양광 등 실리콘 관련 제품에 대한 부가가치세 수출 환급을 취소했다. 이는 보조금에 의존한 저가 수출 구조를 깨고 업계의 자율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다우는 중국산 저가 실록산 제품과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 해당 시설의 경쟁력이 상실했다고 보고 유럽 내 고비용 자산을 정리하고,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특수 실리콘 분야에 집중하려는 전략 선택을 결정했다.

이에 다우와 일본 신에츠 등을 중심으로 10~20% 가량의 판가 인상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 KCC도 유사한 수준의 판가 인상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다우는 3월 27일 등 올들어 세 차례나 글로벌 시장에서 평균 5~15% 수준의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다우 측은 실리콘 금속 가격의 변동성과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에 따른 해상 운임 상승분을 즉각 반영하고 있다.

신에츠는 지난달 17일 실리콘 전제품 가격 10% 이상 인상을 5월1일 출하분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신에츠는 범용 제품보다 반도체 와 전자재료용 고부가 특수 실리콘(스페셜티) 비중이 높지만 제조 원가 상승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전면적인 가격 인상에 나섰다.

KCC도 이를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윤재성 연구원은 "KCC는 판가가 높은 PA(Personalized Appearance)/FS(Functional Silicone) 제품군 즉 코팅, 헬스케어, 전자전기 등의 인상폭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조현열 연구원은 KCC의 실리콘 업황은 2025년을 저점으로 2027년까지 이어지는 업사이클에 진입하여 2026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2%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KCC의 2분기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윤재성 연구원은 KCC의 2분기 영업이익이 1047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9% 늘 것으로 예상했다. 1년 전에 비해선 25% 줄어든 것이다. 특히 실리콘 영업이익은 판가 인상의 영향으로 230억 원으로 1분기에 비해 316% 폭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44% 줄어든 수치다.

건자재와 도료 합산 영업이익은 820억 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06억 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PVC, 에폭시 등 주요 원료 가격의 급등에도 창호와 건축도료, 컨슈머도료 등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판가 상향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윤 연구원은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을 약 971억 원으로 예상했다. 전분기 대비 약 10% 늘어난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1265억 원)을 약 23% 밑도는 수준이다. 실리콘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나 도료 부문의 가격 인상 지연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조 연구원은 분석했다. 

KCC는 올해 1분기에는 실리콘 부진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881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에 비해 33% 증가하고 전년 동기에 비해 15% 줄어든 실적으로 컨센서스(975억 원)을 10%밑돌았다. 실리콘의 개선폭이 더딘 영향이 컸다.  실리콘 영업이익은 55억 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흑자 전환했으나 1년 전에 비해서는 73%나 줄었다.

하나증권은 KCC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60만 원에서 73만 원으로 올렸다. 삼성증권은 업계 최고인 80만 원을 제시했다. 

6일 종가는 62만 3000원으로 전날에 비해 8.54%(4만 9000원) 올랐다. 

KCC 최대주주는 정몽진 대표이사 회장으로 지분율은 20%이다. 정몽열 KCC건설 대표이사 회장도 6.31%를 가진 대주주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