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미셀, 두산전자에 AI 반도체 소재 공급
바이오기업이 반도체 소재 기업에 AI(인공지능) 반도체 소재를 공급하는 시대가 열렸다. 주인공은 파미셀과 두산전자다.
파미셀은 8일 두산 전자BG와 전자재료용 소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산전자BG는 두산그룹 계열사로 동박적층판(CCL)을 만들어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기업이다.
파미셀은 아주대 의대 혈액종양내과 교수로 재직한 김현수 회장이 창업한 기업으로 줄기세포 치료제로 잘 알려진 바이오 기업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와 5세대(G)용 핵심소재를 공급하는 첨단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매출 1140억 원, 영업이익 343억 원을 달성했으며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배 이상(637.5%) 폭발 성장한 기업으로 소문나 있다.
파미셀이 수주한 계약금액은 80억7458만 원으로 이는 2025년 매출 대비 7.08%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파미셀은 두산전자-증평 지역에 소재를 납품할 예정이다.
파미셀은 이번 계약에 따라 두산전자BG에 저유전율(Low-k) 소재(레진과 경화제)를 공급한다. 레진은 유리기판과 동박 사이에 들어간다. 저유전율이란 소재가 전기를 얼마나 축적하지 않는지를 나타내는 정실로 반도체나 통신분야에서 '전기 간섭을 최소화하고 신호를 빠르게 전달하는 능력'으로 받아들여진다.
파미셀은 유전 손실이 가장 낮은 수준인 PTFE(테플론) 계열 소재로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에폭시 소재보다 고주파 대역에서 신호 무결성을 확보하는 데 매우 유리하다고 한다.
파미셀이 공급할 소재는 신호 전달 속도를 높이고 데이터 간섭과 발열을 줄여주는 고성능 절연체이며 두산전자의 동박적층판(CCL) 제조에 사용된다. 두산전자는 엔비디아의 블랙웰(Blackwell), 루빈(Rubin) 등 차세대 AI 가속기용 기판에 CCL을 공급한다.
파미셀은 현재 울산 온산공단에 500억 원을 투입해 AI 반도체와 5G 통신 장비에 쓰이는 저유전율 전자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위한 제 3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 하반기 가동에 들어갈 목표로 있는 이 공장은 엔디비아 블랙웰과 루빈 등을 위한 AI가속기, 5G 네트워크 장비, 기지국 안테나용 저유전율 레진과 경화제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1·2공장이 이미 풀가동 상태에 진입하여 추가 수주를 감당하기 위해 증설을 결정했다. 기존 2개 공장은 연간 1000억 원, 3공장은 연간 1500억~2000억 원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공장 가동 시 전체 생산능력은 현재보다 약 3배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파미셀이 세계 시장의 약 80%를 점유한 원료의약품 소재로 코로나19백신이나 RNA 간섭 치료제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뉴클레오시드( Nucleoside)는 1공장 연간 약 13t, 2공장 연간 약 14t, 3공장 연간 약 20t으로 추정된다. 완공후 약 47~50t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 CCL용 소재는 정밀한 설계와 장기간의 품질 검증이 필요해 신규 업체의 진입이 매우 까다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면서 "파미셀의 이번 계약은 단순한 납품을 넘어 AI반도체 밸류체인에서 확고한 위치를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