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이산화티타늄 기업 코스모화학,실적 부진에 주가 6%

허경수 회장이 경영하는 소재 전문 기업

2026-05-11     박준환 기자

국내 유일 이산화티타늄(백색안료) 생산 기업이자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을 통해 니켈과 코발트, 리튬 등 이차전지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친환경 소재 기업 코스모화학의 주가가 6%대 하락했다. 실적 부진 탓이 크다. 코스모화학은 이산화티타늄(안료), 황산코발트, 폐배터리에서 유가금속을 추출해 다시 이차전지 원료로 사용하는 재활용(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회수) 사업을 하는 범 LG그룹 계열 코스모그룹 핵심 계열사다. 허경수 회장이 이끌고 있다.

코스모화학 로고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코스모화학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8일)에 비해 6.11%(1100원) 내린 1만 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내렸다.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64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2거래일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수만 주 이상의 물량을 쏟아내며 주가를 압박했다.  기관은 8일과 11일 각가 5454주, 8680주를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같은날 5만3798주, 7만1554주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기관은 지난 달 28일부터 7일 거래일 총 11만 59922를 순매도하며 주가  발목을 잡았다.

특별한 개별 악재 공시가 없음에도 기관과 외국인이 주식을 팔고 주가가 떨어진 것은 화학과 이차전지 섹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수급이 꼬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모화학은 올해 첫 거래일인 1월일 종가 1만 3910원 이후 천천히 올랐다. 올들어 약 17.8% 상승했다. 연초 대비 약 85% 상승한 코스피에 비하면 크게 낮은 상승률이다.

코스모화학 주가는 2년 전인 2024년 5월 11일 종가 3만550원의 절반을 조금 웃돈다.  3년 전인 2023년 5월 11일(5만 2248원)에 비하면 3분의 1을 밑돈다. 2023년 초 2만 원대인 주가는 4월 한때 7만 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가 5월 들어 5만 원선에서 조정을 거치고 있었다,

이는 코스모화학의 실적과 무관하지 않다.  

코스모화학 지난 3년간의 실적 추이. 사진=코스모화학/구글 AI 생성 이미지

코스모화학은 2026년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606억 원, 영업이익 55억 원을 달성했다고 6일 잠정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억 1000만 원) 대비 약 4872% 폭증했다. 직전분기에 비해서는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6억 5000만 원 흑자를 달성했다.핵심 원재료인 니켈과 코발트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전이 효과가 실적에 즉각 반영됐다. 

 역으로 그만큼 코스모화학은 주가를  떠받치기에는 미미한 실적을 냈다는 뜻이 된다. 2025년 연간 실적은 매출액은  약 66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3% 줄었다. 영업이익은 161억 원 손실로 적자폭이 벌어졌다. 당기순이익은 328억 원 적자로 적자를 지속했다.

2024년에는 매출 7492억 원에 영업이익 20억 원 적자,당기순이익 523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2024년에는 자회사인 코스모신소재의 견실한 실적에도 주주력 사업인 이산화티타늄의 생산성 감소와 신소재 사업 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인해 큰 폭의 순손실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코스모화학 온산 공장 전경. 사진=코스모화학

주력 사업인 이산화티타늄 부문은 최근 원재료인 황산 가격 상승으로 큰 원가 부담을 겪었다. 이산화티타늄은 일루메나이트 광석에 진한 황산을 반응시켜 황산티타닐 용액을 만든다음 환원과 여과 과정, 가수분해를 거쳐 생산한다.이란 전쟁으로 중동산 황산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황산 가격이 오르자 코스모화학은 재료비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위한 판가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이산화티타늄은 타이어와 신발 제조용 고무, 잉크와 페인트, 토너 등 도료,  박엽지 등 제지,기타 용접봉과 벽돌, 타일 제조 등에 쓰인다.

공정중 발생하는 황산철은 수처리제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원료로 재활용된다.

코스모화학은 미국 크로노스(Kronos) 기술을 이전받아 식품과 화장품, 적층세라믹콘덴스(MLCC)용 특수 고순도 이산화티타늄으로 생산 품목을 확대했다.

코스모화학이 생산하는 이산화티타늄. 사진=코스모화학

코스모화학의 최대주주는 지주회사인 코스모앤컴퍼니로 지분율은 27.34%이다. 코스모앤컴퍼니는 허경수 회장이 100% 지분을 가진 회사다. 코스모화학 지분율은 코스모앤컴퍼니에 이어 허경수 회장  2.31%,아들 허선홍씨 0.69%다. 

결국 코스모그룹 지배구조는 허경수 회장→코스모앤컴퍼니→코스모화학 등 계열사와 종속사로 이어는 지배구조를 구축해놓고 있다. 코스모화학은 사실상 허경수 회장이 지배하는 회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기업이다. 

허경수 회장은 LG그룹 공동창업주인 허만정 선생의 손자이자,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과는 사촌 관계이며,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이 친동생이다. 그는 1998년부터 부친에게서 물려받은 코스모양행(현 코스모앤컴퍼니)을 중심으로 독자 행보를 해왔으며 2015년 GS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