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월 소비자물가 3.8% 상승, 에너지발 2차 파급 확인

신한증권 "연말까지 4% 안팎 오름세 유지 전망"

2026-05-13     박태정 기자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에 비해 3.8% 상승했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도 2.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발 2차 물가 파급속 근원물가도 동반상승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차단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4% 안팎의 오름세를 예상한다. 

미국 지출항목별 소지마물가상승 기여도. 사진=신한투자증권

 

12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4월 CPI 상승률은 2023년 5월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3.7%를 조금 웃돌았다.

전달과 비교해서는 0.6%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근원 CPI도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근원 CPI는 전달에 비해 0.4% 상승했다. 

물가 상승의 주범은 이란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었다. 에너지 비용은 전달에 비해 3.8%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분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항공료가 20.7% 올랐고 커피도 18.5% 오르는 등 에너지와 직접 관련된 품목의 상승폭이 컸다. 

식료품은 0.5% 올랐다. 쇠고기와 과일, 채소 등 광범위한 품목이 상승했다. 가정 식료품은 0.7% 오르면서 2022년 8월 이후 최대 상승폭 기록했다. 에너지 비용 전가 효과가 식료품에서 확인됐다.

핵심 재화는 전달에 비해 보합으로 물가 안정 요인이 됐다. 소형 품목은 물가 반등했으나 자동차 등 대형 품목이 물가 안정을 주도했다. 가구와 가전은 0.7% 올랐고 의류는 0.6% 상승했다. 

서비스는 주거비(0.6% 상승)와 핵심서비스 (0.4% 상승) 모두 상승폭을 확대했다. 주거비는 0.6% 올랐다. 2025년 10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미수집된 임대료 데이터가 이번 달 일괄 반영된 결과로 풀이됐다.  주거비와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서비스 물가는 0.4% 오르며 3월(0.2%상승)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항공료 중심 교통서비스(0.3% 상승)에 기타개인서비스(1.2%상승)이 상승을 주도했다.

헤더 롱 네이비연방신용조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현재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부담 요인"이라면서 "3년 만에 처음으로 물가 상승이 임금 인상 효과를 모두 잠식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시간당 평균 실질임금은 물가를 반영할 경우 지난해보다 0.3% 감소했다. 실질임금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3년 만이다.

이에 따라 미국 Fed의 금리 정책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Fed는 당초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최근 들어 신중한 태도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지만 케빈 워시 차지 Fed 의장이 실제 완화 정책에 나설지는 불확실하다.

신한투자증권의 하건형 연구원은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는 주거비 중심의 일회성 노이즈를 감안해야 하지만 에너지 발 2차 파급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단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한다"고 평가했다. 하건형 연구원은 "4월 고용지표에서도 지난해 4분기 금리 인하, AI(인공지능)과 공급망 구축 수요 영향에 양호한 흐름 나타나 비용 부담이 가격에 전가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하반기 고용 경기 급랭 또는 에너지 가격 급락 동반되지 않는 이상 올해 말까지 4% 안팎의 물가 오름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