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다음 주자는 두산로보틱스?...주가 19%대 상승

2026-05-15     이수영 기자

로봇주가 반도체를 이을 차기 주자일까? 두산로보틱스를 비롯한 로봇주들이 15일 불기둥을 뿜었다. 두산이 49.98%의 지분율로 지배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생산하는 로봇.사진=두산로보틱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12만 8700원으로 전날에 비해 20.51%(2만 1900원)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두산로보틱스는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10시 15분께 전날에 비해 27.72%(2만 9600원) 오른 13만 6400원에 거래됐으며 장중  13만 8800원으로 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었다. 2607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덕분에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올들어 65% 상승했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기업인데 시장이 두산로보틱스를 주목하고 매수세가 몰린 것은 엔비디아와 파트너십 때문이다. 지난달 메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의 방문으로 엔비디아와 협업 로드맵이 구체화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오는 2027년까지 'Agentic Robot O/S' 기반의 지능형 솔루션을 개발하고, 2028년에는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할 계획이다.

해당 지능형 솔루션은 로봇팔에 소프트웨어와 AI를 통합해 복잡한 설정 없이도 산업 현장에 즉각 적용할 수 있는 혁신 기술로 평가받는다.

두산로보틱스는 북미 시장 공략도 차근차근 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9월 포장 및 적재 자동화 전문 SI 업체인 '온엑시아(ONExia)' 지분 89.6%를 374억 원에 인수했다. 6월 말에는 부지 면적이 기존 공장의 약 4배에 이르는 신공장으로 이전을 완료해 급증하는 현지 수주 잔고에 적극 대응할 예정으로 있다. 

둘째, 두산로보틱스의 실적 개선이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7% 급증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미국 '오넥시아(Onexia)' 인수 효과가 본격화하며 북미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51%를 돌파했고, 북미 자동화 솔루션 부문 수주 잔고도 대폭 확대됐다. 영업이익은 121억 원 손실로 적자를 지속했으나 이는 북미 법인의 인프라 증설과 AI 관련 전문 인력 채용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선제적 투자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LG전자가 경영권 확보를 추진 중인 AI 기반 상업용 자율주행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의 서빙 로봇. 사진=LG전자

셋째, LG전자 등 대기업들의 로봇 사업 로드맵 가속화로 섹터 전반의 재평가도 영향을 미쳤다.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대기업들은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자회사로 둔 현대자동차가 코스피가 급락한 이날 1.69% 하락하는 데 그치고 로봇 부품과 가정용 휴머노이드 사업을 추진하는 LG전자가 10.83% 상승한 게 이와 관련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증권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시장은 2035년까지 연평균 7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약 40억달러에서 2035년 약 6630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국 글로벌 제조업의 자동화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AI(인공지능)와 로봇이 단순한 테마를 넘어 중장기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