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中 음극재 사업 손뗀다… 시누오 지분 매각

2026-05-22     박준환 기자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을 하는 포스코퓨처엠이 중국 인조흑연 음극재 업체 투자 지분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과 미국 해외우려기업(FEOC) 규제 강화 속에서 중국 음극재 익스포저를 줄이고, 북미·국내로 무게를 옮기기 위해 지난해부터 중국 투자 지분을 팔고 있다.

일본 배터리사에 공급하는 천연흑연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 세종 음극재 공장 전경. 사진=포스코퓨처엠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중국 인조흑연 음극재 업체 '내몽고시누오신재료과기유한회사(이하 시노우)' 잔여 지분 8.30%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다.  이는 양사가 기존에 체결한 주주 간 계약에 따른 것으로 콜옵션 권한을 가진 최대주주 국민기술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처분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1분기에 시노우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풋옵션을 행사했다. 이에 따라 기존 지분율은 10.11%에서 8.30%로 감소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시노우에 투자하며 일정기간 동안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내몽고시누오는 중국 내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업체로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2021년 11월 연 2만t의 생산능력을 갖춘 시누오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5%를 취득했다. 당시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응해 인조흑연 음극재 공급망을 선제 확보하고, 국내 고객사 대상 판매권과 이사회 참여 권한 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였다.

이후 시장 환경은 급변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FEOC 규제가 본격화하면서 중국산 배터리 소재 의존도가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하고 전기차 수요 둔화까지 겹치며 글로벌 음극재 업황도 빠르게 냉각됐다. 중국 음극재 업체들의 가동률 하락과 가격 경쟁 심화가 이어지면서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도 공급망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추가 지분 매각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중국 음극재 사업 익스포저를 줄이려는 유인이 있었던 만큼 협의를 거쳐 잔여 지분 정리에 합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를 포스코퓨처엠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이 최근 북미 중심 공급망 재편과 국내 인조흑연 생산체제 구축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중국 지분와 함께 베트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약 3570억 원을 투자해 올해 하반기 베트남 타이응웬성 송공 2산업단지에 1단계 공장을 착공하고 2028년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전력요금과 인건비 등이 싼 베트남에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기지를 구축하겠다는 게 포스코퓨처엠의 복안인 셈이다.

포스코퓨처엠 직원이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에서 제조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퓨처엠

인조흑연 음극재는 고온에서 가공하는 제조 공정 특성상 팽창이 적어 안정성이 높은 게 장점이다. 또 리튬이온의 이동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을 늘리고 충전속도를 단축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국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한 핵심소재로 지목됐다.

포스코퓨처엠은 인조흑연 음극재 시장에서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3월에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1조원 규모의 인조흑연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배터리 업체를 비롯해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등에 음극재를 공급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