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시총도 1조 달러 돌파...목표주가 380만 원 나와
미래에셋 올해 영업이익 290조 추정, 목표주가 380만 원 제시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도 1조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의 주가 폭등에 따른 훈풍과 함께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시장에서 구축한 독점적 지위를 구축한 데다 이 같은 독점 지위가 D램을 넘어 낸드(기업용 SSD) 사업부로 완전히 전이되면서 사상 최대 수준의 이익 사이클을 만들어내고 있어 증권사들의 눈높이 또한 올라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영업이익 290조 원으로 추정하고 목표주가를 380만 원을 제시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오후 2시 3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11.55%(23만 7000원) 오른 228만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주가 기준 시가총액은 1631조 37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은행 고시환율(달러당 1499.50원)을 적용하면 달러표시 시가총액은 약 1조 879억 달러로 평가된다.
마이크론은 26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약 19% 폭등하며 종가 895.88달러를 기록했다. 시총은 1조 100억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마이크론은 과거 가전용이나 PC용 범용 메모리를 주로 만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변동에 따라 실적이 널뛰는 '경기 순환형(시클리컬)' 기업으로 분류됐으나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붐을 타고 AI 가속기용 HBM(고대역폭메모리)과 고성능 엔터프라이즈 SSD 시장에서 초고속 성장을 이루며 글로벌 AI 인프라의 핵심 공급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고객사들이 안정된 물량 확보를 위해 3~5년 단위의 장기 공급 계약(LTA)을 맺기 시작하면서, 가격 변동성이 줄어들고 예측 가능한 안정된 수익 경로를 확보했다.
이날은 글로벌 투자은행인 스위스 UBS가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3배 상향 조정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UBS처럼 미래에셋증권도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320만 원에서 380만원으로 18.8% 높였다. 이유는 마이크론과 비슷하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고 LTA 비중 확대가 근본 원인으로 꼽힌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비해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가 턱없이 낮다"면서 "높아진 메모리 가격 레벨과 장기공급계약(LTA) 비중 확대를 고려하면 높은 PB 배수를 부여받아야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SK하이닉스의 2026~2028년 평균 ROE가 6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에도 D램과 낸드 모두 초과수요 국면이 이어지며 높아진 가격대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평균판매단가 상승률을 D램의 경우 올해 2분기 37%, 올해 연간 184%, 내년 19%로 예측했다. 낸드는 같은 기간 각각 45%, 231%, 27%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올해 2분기 67조 원에 이어 올해 연간으로 290조 원에 이르고 내년에는 420조 원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으로 47조 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올해 1분기에 37조 6103억 원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72%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래에셋은 HBM(DRAM)이 실적을 이끌었다면 현재는 빅테크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고용량 고성능 기업용 SSD(엔터프라이즈 SSD)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낸드(NAND) 단가 급등세가 맞물리며 과거 만년 적자를 낸 낸드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70%대에 육박하는 초고수익 구조로 탈바꿈해 전사 마진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무엇보다 엔디비아의 차세대 AI가속기인 루빗 플랫폼에 탑재될 6세대 HBM( HBM4)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는 약 70%의 압도하는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물량을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 선수금을 지급하며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하고 있어 향후 수년간 실적 가시성이 매우 단단한 것으로 평가한다.
김영건 연구원은 "내년에도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27년 기준 PER과 PBR은 과도하게 낮아진다"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내년 밸류에이션을 고려한 새로운 눈높이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 절대 수준이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상승여력이 충분하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