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8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

연 2.5%...성장률은 2.6%로 0.6%포인트 상향

2026-05-28     이수영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취임 이후 처음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8회 연속 동결했다. 성장률 전망치는 2.6%로 0.6%포인트 올렸다.

한국은행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수출 개선 등 경기 회복세에도 가계부채와 집값 상승, 불안정한 환율 상황이 금융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판단한 결과로 보인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사진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는 모습.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쳐

한은은 지난해 5월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한 이후 8회의 연속 동결 결정을 내렸다.

한은 금통위는 경제 상황을 종합 점검하기 위해 당분간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반도체 등 수출 개선세로 경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금리를 섣불리 인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높은 상태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를 경우 자본 유출과 환율 상승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금통위는 판단했다. 

가계신용 추이. 사진=한국은행

가계부채(가계신용)는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1993조 1000억 원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 14조 원 증가했다.  2000조 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금융회사에서 빌린 대출금)과 판매신용(신용카드 사용금액, 자동차 할부금융 결제액)의 합계액을 말한다. 가계 대출 잔액은 1865조 8000억 원으로 전분기 말에 비해 12조 9000억 원 불어났다. 판매신용 잔액은 127조 3000억 원으로 1조 1000억 원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글로벌 AI(인공지능) 반도체 랠리로 국내 증시 자금 유입 등으로 1520원대에서 1500원 선으로 소폭 하향 안정됐다.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14일부터 19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9%는 한국은행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2월 전망에 비해 0.6%포인트 상향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7%로 전망하며 지난 2월(2.2%)보다 0.5%포인트 올렸다. 2027년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지난해 2월(1.8%)보다 0.3%포인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0.3%포인트 각각 상향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주요 기관 중 가장 높다. 국책연국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5%, 한국금융연구원(KIF)은 2.1%를 제시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1.9%,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0%를 예상하고 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