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인공지능용 MLCC의 힘, 현대차 제치고 시총 5위

2026-05-29     이수영 기자

삼성전자 부품 전문 계열사인 삼성전기가 현대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5위에 등극했다. 인공지능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린 결과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과 전기차, 인공지능(AI ) 서버에 들어가는 MLCC, FC-BGA(플립칩 볼그레이드 어레이), 고밀도 회로기판, 카메라모듈과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을 만드는 삼성전자 계열사다.

삼성전기가 현대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5위 기업에 등극했다. 사진=구글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15.04%(27만 8000원) 오른 212만 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 20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특히 26일에는 17.31% 급등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58조 87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우선주(시총 162조 4802억 원)에 이어 5위다. 현대차(148조 399억 원)를 제쳤다. 

삼성전기의 주력 MLCC의 업황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본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삼성전기

주가는 앞으로 더 뛸 수 있어 시총 순위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증권가는 인공지능용 MLCC 가격 상승 등에 따른 호실적을 이유로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230만 원으로 기존 103만 원에 비해 123% 상항했다. 이는 다올투장권의 목표주가가 같고 증권업계 최고치로 28일 종가(184만 9000원)에 비해 24.4%의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본 것이다. 

현대차증권은 '2026년 전기전자/디스플레이 하반기 전망, 아직 피크는 오지 않았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삼성전기가 글로벌  AI 하드웨어 대장주의 위엄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증권의 삼성전기 요약 실적과 밸류에이션. 사진=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24.4%, 79.5% 증가한 14조 769억 원, 영업이익 1조 6394억 원에 이르고 202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8조 2920억 원, 3조 2010억 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1조 3140억 원, 여업이익 9130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에 제시한 목표주가는 2027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3만 4129원에 주가수익비율(PER) 67.4배를 적용해 산정했다.

김종배 연구원은 "탑티어 업체들의 물량이 글로벌 MLCC 수주까지 확산되면서 전반의 가동률 상승에 따른 MLCC 가격 인상 흐름과 가팔라지는 업황 사이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회사의 업황 사이클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종배 연구원은 "주가 상승의 핵심 트리거는 업황과 기술력, 시장 지위, 실적 등인데, 삼성전기는 이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호평했다.

김 연구원은 1조 5000억 원 규모의 실리콘 캐퍼시터 수주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고객사로부터 실리콘 캐퍼시에 대한 기술력 인증, 향후 임베디드 PCB의 시너지, MLCC와  FC-BGA 이외에도 신산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AI용 MLCC, FC-BGA(반도체 기판)의 전방위 단가 인상 국면이 겹치면서,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연이어 상향 조정하고 있다.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기판인 FC-BGA. 사진=삼성전기

다올투자증권은 28일 삼성전기의 목표가를 기존 150만 원에서 230만 원으로 무려 53.3% 올렸다. 이 증권사 김연미 연구원은 '글로벌 부품업체 중 AI 사이클 1등'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MLCC와 FC-BGA 동시 호황 수혜를 받고 있는 기업으로, 추가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3분기부터 대면적 고부가 패키징 기판(FC-BGA), 서버용·범용 MLCC의 가격 인상이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면서 내년 연간 매출액은 15조 9000억 원, 영업이익은 3조 원으로 올해 추정치 대비 각각 18%, 85%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KB증권은 160만 원에서 220만 원으로 올렸고 신한투자증권과 SK증권은 200만 원, 하나증권은 170만 원을 각각 제시했다. 

이수영 기자  isyu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