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 AI 덕분에 키옥시아 시총 45조 엔 돌파...토요타 제쳐

올들어 주가 664% 이상 올라...1만 1350엔에서 8만 엔으로 수직 상승

2026-06-03     이수영 기자

에이전트 인공지능(AI) 구동으로 고성능 낸드 플래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본 반도체의 자존심 키옥시아 홀딩스(Kioxia HD,이하 키옥시아)의 시가총액이 3일 장중 45조 엔을 넘어섰다. 일본 최대 자동차 업체 토요타를 제치고 시총 2위로 올라섰다.

에이전트 AI는 사용자가 내린 복잡한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판단하며 도구를 사용해 실행까지 끝내는 지능형 시스템이다. 단기 기억(현재 작업중인 맥락)과 장기 기억(사용자의 과거취향, 이전 대화 기록)을 모두 활용해 생각(추론)-행동-기억을 반복하는 만큼 일회성 질문보다 수십~수백 배 더 많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읽고 써야 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를 불러오고 현재 모든 행동을 기록할 막대한 양의 고성능 대용량 낸드 플래시(SSD)를 필요로 한다. 키옥시아 성장의 핵심 동력이다.  

일본 반도체 업체 키옥시가 생산하는 SSD제품. 사진=키옥시아홀딩스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사업가 분사해 생긴 키옥시아는 스마트폰, PC, 서버 등의 데이터 저장 공간으로 쓰이는 3D 낸드 제품군(BiCS FLASH)을 주력 생산한다. 고성능 소비자용 SSD 브랜드인 'EXCERIA' 시리즈부터 AI 인프라에 필수적인 고부가가치 기업용·클라우드 데이터센터용 eSSD까지 포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3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키옥시아 주가는 이날 오후 1시 20분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전날 종가(7만 7540엔)에 비해 3.20%(2480엔) 오른 8만 20엔에 거래됐다. 시총은 약 43조 6961억 엔으로 집계됐다. 

키옥시아 주가는 오전 9시 30에는 전날 종가에 비해 7.22%(5600엔) 오른 8만 3140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45조 4000억 엔을 기록하며 토요타자동차(45조 엔)을 제쳤다. 

전날 열린 투자자 설명회에서 설비투자를 강화하겠다는 방침 등을 밝힌 게 호재로 작용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풀이했다.

키옥시아 주가는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664.83% 폭증했다. 7배 수준으로 급등한 셈이다. 

키옥시아는 데이터의 장기 보존에 강점을 가진 낸드 플래시 메모리 분야의 세계적 대기업으로, 생성형 AI 등에서의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1일 시가총액 기준으로 일본 국내 기업 1위로 올라선 소프트뱅크그룹(시총 47조 엔)을 바싹 뒤쫓고 있다.

키옥시아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 7500억 엔(약 16조 5700억 원), 영업이익 1조 2980억 엔(약 12조 3100억 원)을 각각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74.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17.5% 폭증했다. 영업이익률은 74.2%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한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따라잡으려면 가야할 길이 멀다. 메모리 셀 적층(스태킹) 분야에서 뒤진다. SK하이닉스는 300층 이상을 확보한 반면, 키옥시아는 2018년 218층 제품에서 정체돼 있다.

대만 조사회사 트렌드포스(TrendForce)의 최신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키옥시아는 시장 점유율 13.9%로 3위에 머물러 있다. 난공불락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31.6%)에 비해서는 두 배 이상의 격차가 존재한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