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부족에 세계 니켈시장 5년 만에 공급부족 전환" INSG
전기차용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소재인 니켈 시장이 5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약 3만t의 공급 부족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국제니켈연구그룹(INSG) 전망이 나왔다. 구리에 이어 니켈까지 공급 부족 리스크가 커지면서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정책 불확실성 고조와 이란 전쟁으로 니켈 원광에서 니켈 금속을 추출하는 황산 공급 차질이 생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아시아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니켈은 스테인리스강과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니켈은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높여 주행거리를 늘린다. 세계 최대 니켈 매장량을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중국의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현재 전 세계 니켈 생산량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INSG의 리카드로 페레이라 시장· 조사 담당 리카르도 페레이라 국장은 이날 상하이금속시장(SMM)이 자카르타에서 연 핵심 광물 콘퍼런스에서 "2021년 공급 부족 이후 인도네시아의 강력한 니켈 생산 증가로 4년 연속 공급 과잉이 이어졌으며 특히 지난해 상당한 공급과잉을 보였다"면서 "현재 '높은 불확실성'으로 다시 공급 부족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NSG는 글로벌 1차 니켈 생산량이 2024년 4% 증가하고 지난해 8% 증가했지만 올해는 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페레이라 국장은 "올해 약 3만t 규모의 소폭의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레이라가 올해 공급 부족을 예상하는 요인 중 하나로 인도네시아 정부가 니켈 광산 기업들의 생산 할당량(쿼터)을 지난해 총 3억 7900만t에서 올해 2억 5000만~2억 7000만t으로 대폭 축소한 점을 꼽았다.
인도네시아 또 수출업자가 외화 획득액을 최소 1년간 국내 은행에 예치하도록 하는 의무화 조치와, 신설 국영기업 단안타라 숨베르다야 인도네시아(DSI)에 모든 수출 관련 활동의 독점권을 부여하는 계획 등을 발표했다. 1일 발효된 '단일 창구(원도어) 수출 정책'의 첫 세 가지 대상은 팜오일과 석탄, 니켈이 포함된 합금철이며 완전한 시행은 2027년 1월 1일로 예상했다.
인도네시아는 국내 가공 산업 성장을 장려하기 위해 2020년 니켈 원석 수출을 영구 금지했다. 현재 니켈은 주로 순도가 낮은 니켈선철(NPI) 형태로 가장 많이 수출되며, 페로니켈과 니켈매트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황 공급 차질도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황산은 인도네시아 제련소들이 고순도 니켈 중간재(MHP)를 생산하는 핵심 공정인 고압산침출(HPAL) 공정에서 니켈 원석을 녹여내기 위해 사용한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MHP 1t을 생산하는 데 약 25~30t의 황산(황 10t 분량)이 필요하다. 인도네시아는 황이 없으면 배터리용 니켈 생산 자체가 불가능한 산업구조를 갖고 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황 수요의 96%가 수입산이며, 이 중 77%가 중동산이다.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이란 전쟁 이후 글로벌 황산 가격은 전년 대비 200% 이상 폭등했으며, 인도네시아 현지 황 구매 가격은 1t당 600~700달러를 넘어서며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맥쿼리(Macquarie) 분석에 따르면, 황 가격 폭등으로 인도네시아 HPAL 니켈의 1t당 생산 비용이 4000달러 가량 추가 증가하여 전체 비용이 1t당 1만 4500~1만 8000달러 선까지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니켈 시장 가격(LME)을 크게 밀어 올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니켈 가격은 오름세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 ) 에서 현금결제 즉시인도 니켈 가격은 이날 1t에 1만 837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평균 가격에 비해 21.21% 오른 것이며 인도네시아 정부가 공급 과잉을 해결하고 가격을 부양하기 위해 생산 감축 계획을 처음 발표하기 전인 12월 초 기록한 5년 사이 최저치에 비해 약 40% 높은 수준이다.
박태정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