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피규라, 상반기 순익 41억 달러, 2025년 연간 순익 초과
한국 고려아연에 테네시주 클락스빌 소재 니르스타 아연 제련소 매각한 업체 EVITDA도 79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규모넘어
물량 기준으로 세계 2위의 원자재 중개 기업인 트라피규라(Trafigura)의 회계연도 상반기 순이익이 41억 달러로 전년 연간 순이익 규모를 넘어섰다. 자산 부문 관리 부실 등으로 상반기에 7억 달러의 손상차손(impairment charge)을 기록했지만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79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준을 넘어섰다.
6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트라피규라는 지난 4일(현지시각) 회계연도 상반기(2025년 10월~2026년 3월 말) 순이익이 4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5 회계연도 연간 순이익 27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상반기 순익 규모는 2024년과 2025년 각각 5억 달러를 기록했다.
트라피큐라는 이에 대해 "원유와 금속, 가스, 전력 등 주요 트레이딩 부문의 강력한 실적이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트라피규라가 역대 최대 순익을 달성한 것은 지난 2023년으로, 상반기 순익 55억 달러를 포함해 연간 총 74억 달러를 기록했다.
트라피규라의 상반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9억 달러로 2025년 동기(39억 달러)의 두 배 이상, 2024년도 동기(43억 달러)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트라피규라는 상반기에 원유와 정제유, 천연가스, 액화천연가스(LNG) 등 총 870만 배럴을 중개했는데 이는 전년 연간 중개규모(660만 배럴)보다 210만 배럴 많은 규모다.
이에 따라 상반기 총매출은 1419억 달러(한화 약 195조 원)으로 전년 동기(1191억 달러)에 비해 19.1% 증가했다. 2024년 상반기 매출은 1242억 달러였다.
회사 측은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거래량 증가와 원자재 가격 강세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이란 전쟁 전 배럴당 약 70달러에서 지난 4월 30일 배럴당 126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현재 약 95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전기동 생산에 필수인 중동산 황산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구리가격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여 같은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현금결제 즉시인도 전기동은 1t에 1만 387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연평균 가격에 비해 39.69% 오른 수준이다.
트라피규라는 자산 부문 관리 부실 등으로 상반기에 7억 달러의 손상차손(impairment charge)을 기록했다. 자산의 미래 가치가 떨어져 장부상 손실로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금속 자회사 니르스타(Nyrstar) 자산 매각과 연료 공급 자회사 그린에너지(Greenergy)의 프랑스 기업 아르모린(Armorine) 인수를 원인으로 꼽았다.
세계 2위의 아연 생산업체 니르스타와 관련해 매각한 자산은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있는 아연제련소와 인근의 동부와 중부 테네시 아연 광산 복합단지로 한국의 고려아연이 인수했다.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국방부 등)의 지원을 받아 이 부지에 대규모 첨단 핵심 광물 제련소를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스테판 얀스마(Stephan Jansma)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가 보유한 약 1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에 만족하지만 계속해서 최적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트라피규라는 상반기 주주 배당금 규모를 총 30억 5000만 달러로 늘렸다. 이는 전년도 총 배당금 규모 29억를 역시 크게 웃돈다.
리처드 홀텀(Richard Holtum) 트라피규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실적은 원자재 가격의 상승보다는, 그러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과정의 복잡성과 비용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홀텀 CEO는 "시장이 긴장 상태에 있을 때 우리 팀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빠르게 움직인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